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 「빅3」 유세(6·27선거 D­7)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 「빅3」 유세(6·27선거 D­7)

입력
1995.06.20 00:00
0 0

◎후반 대세몰이 비책짜내기 골몰/「교통시장논」펴며 유세강도 높여­정원식/중앙정부위주 시정 문제점 비판­조순/유신헌법 지지기고문 적극해명­박찬종무소속돌풍의 신화를 낳을 것인가, 정당대결 양상이 재현될 것인가. 서울시장 선거가 여야의 지역 할거주의 또는 등권론공방의 영향권에 휩싸이면서 혼전 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빅3」라고 불리는 주요후보들은 저마다 판세를 면밀히 저울질하면서 대세를 휘어잡을수 있는 종반전의 비책마련에 골몰하는 표정이다. 이와 함께 각 후보들은 19일부터 유세행보를 더욱 빨리하며 이미지제고를 포함한 표다지기 전략을 다각도로 강구하는등 「D­7일」의 긴장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민자당 정원식 후보는 이날 상오7시 신라호텔에서 매일경제TV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에 참석한뒤 중앙우체국 방문과 정당연설 2회, 골목유세 3회등을 펼쳐 유세시작후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는 정책토론회에서 「어떤 시장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서울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고 내일을 내다보고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한 민선시장』이라고 말했다.

정후보는 하오에 서울 강북구 우이동 솔밭과 도봉구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도 정치적 언급을 자제하고 서울시의 문제점과 대안제시에 주력했다. 그는 특히 「교통시장론」을 앞세워 버스전용차선제 확대 및 지하철역 환승체계 구축과 도시 경전철, 경인운하를 통한 선박수송, 헬기수송체계 도입등을 제시했다.

정후보는 이날 유세장소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신세계 미아점, 수유전철역, 창동역앞등에서 즉석 가두연설을 하는등 10여분간의 골목유세전을 전개, 표몰이를 위한 유세의 강도를 부쩍 높이기도 했다.

정후보진영은 4차례의 TV토론에서 정후보가 정책공약을 일관되고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제시, 초반의 열세를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 관계자는 18일 서울방송토론후 선두 박찬종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1%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다는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번주중 1위로 앞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주당 조순 후보도 아침에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경TV토론회에 참석한데 이어 하오 동부 시립병원을 방문해 병원의 애로사항등을 청취하고 강북 4개구에서 유세를 벌이는등 분주한 발걸음을 계속했다.

조후보는 매경TV토론회에서 『서울시 환경정비를 위해 공원과 문화시설을 많이 조성해 환경자체를 부드럽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유세에서 박찬종 후보를 겨냥, 『우리나라 정당정치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수십년간 정당정치를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올라섰다』며 『일본의 예에서 보듯 정당정치가 안된다고 해서 이를 포기하고 무소속정치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후보는 이어 용두동 시립동부병원을 방문해 신기준 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각 구청의 보건소와 시립병원을 연계해 더욱 합리적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후보는 이와 함께 여의도 증권거래소, 성북역등에서 정대철 이부영 홍사덕 이철 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결유세를 갖기도 했다. 한편 조후보진영은 18일을 기점으로 무소속 박후보의 지지도와 대동소이해졌으며 금주를 고비로 전세를 역전시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박찬종 후보는 정오 동방플라자입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온 회사원등을 상대로 한 유세를 벌인데 이어 남대문시장, 새로나백화점 후문, 석계역앞 광장등에서 득표전을 펼쳤다.

박후보는 동방플라자입구 연설에서 『시정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고 전제한뒤 『당선이 되면 취임직후 브리핑을 생략하는 대신 공약안을 각 파트별로 나눠주고 그 허실을 파악, 일의 순서를 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유신헙법개정안 지지기고문에 대해 『당시 중앙정보부 부산지부장이었던 전모준장이 전화로 헌법안에 대한 칼럼을 정보부에서 작성, 내 이름으로 기고하겠다고 요청해와 가부간 대답을 하지않았더니 기고문이 실렸다』고 해명했다. 박후보는 『기고문의 내용은 헌법해설서중 개정안의 취지등을 발췌한 것이었다』며 『썩 내키진 않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용인한 셈이 됐다』고 토로했다.박후보는 『당시 심정은 본인의 저서인 「부끄러운 이야기」에 다 실려있다』며 『민주당이 이 문제를 다시 이슈화하려는 의도를 알고 있지만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후보는 특히 최근 TV토론에서 유세내용의 녹화화면을 놓고 질문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민자 민주 양당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이나 김대중이사장의 민주당지원유세에 관한 비난발언등은 자제했다.<김삼우·권혁범·권대익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