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표라도 더” 여야 수뇌 강행군/등권론·야 연대 등 겨냥 파상공세민자/DJ 호남·KT 경기 분담 세몰이민주19일에도 지방선거승리를 향한 여야 수뇌부들의 발길은 바빴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향한 민자당의 공격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반면 김이사장은 이에 아랑곳없이 이날도 텃밭인 호남에서 바람몰이에 주력했다. 이에 비해 자민련은 「요충지」인 강원도에서 승부를 걸었다.
○…이춘구 민자당대표는 서울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 김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연대 움직임을 맹공하고 이들의 지역분할움직임에 거듭 제동을 시도했다.
이대표는 『명색이 지도자라고 하는 분들이 나서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자신들의 노욕을 채우기 위해 야합하고 있다』며 『양김씨는 지역감정을 촉발하고 혼탁분위기를 조성한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대표는 특히 김이사장을 겨냥, 『지방선거를 정권의 중간평가라고 강변하고 정권쟁취를 위해 「지역등권론」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망국적 지역감정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대표는 계속해 『신뢰를 먹고사는 정치지도자는 신뢰를 잃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며 『그분의 정직성 도덕성을 서울시민이 심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대표는 또 『서울시청을 대통령선거본부로 삼을 위험성이 있는 인물에게 시험삼아 맡긴다면 서울시는 불과 몇년사이에 파산할 것』이라고 무소속 박찬종 후보에게도 포화를 퍼부었다.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경기도 광명 안산 수원 평택 화성등에서 가진 8차례의 지원유세를 통해 소위 「열매론」을 거듭 역설하며 민주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총재는 『지난3월까지 선거연기를 획책한 민자당에는 준엄한 국민적 심판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또 『장경우 경기지사후보는 비록 늦게 출발했지만 계파를 초월한 당의 지원으로 최근 다른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드골도 은퇴번복”
○…호남방문 이틀째인 김이사장은 이날 전북의 진안·임실군과 남원시 및 광주시를 잇달아 방문, 「전라도차별 철퇴론」을 외치며 민주당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유세장마다 주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는데 특히 광주공원에서 열린 광주유세에서는 5만여명(주최측 주장)이 넘는 청중이 연신 「김대중」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다.
김이사장은 광주연설에서 『언론에서 또 오해하겠지만 정계은퇴한다고 했다가 다시 나온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며 『김영삼대통령도 지난 80년 10월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나 다시 나와 대통령이 됐다』며 정계은퇴번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프랑스의 드골 전대통령과 미국의 닉슨 전대통령도 정계은퇴를 했다가 다시 출마했다』며 『나는 정계복귀를 하면 당당히 하지, 눈치나 보는 비겁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발언의 파장을 의식한 듯 『이번 유세는 정계복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이사장은 매번 유세에서 『혹시 민주당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나를 봐서라도 꼭 찍어주길 바란다』며 『민주당후보를 지지하는 것이야말로 전라도차별을 없앨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김 자민련총재는 강원 춘천·홍천, 경기 구리 등에서 지원유세를 갖고 백중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김총재는 『국민은 권력에 감추어진 대통령의 실상을 모르고 있다』고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자민련이 잘돼야 참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특히 강원지역 유세에서 『농림수산장관과 경제기획원장관을 지내면서 경제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최각규 후보가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기 위해 지사선거에 출마했다』고 최후보의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김총재는 이어 『영국의 이든씨는 수상을 지낸 뒤 외무장관을 지냈고 프랑스의 데스탱씨는 대통령을 지낸 뒤 지방의원을 지냈다』며 『최 전부총리가 지사에 나온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최후보를 거듭 치켜세웠다.
이에 앞서 최후보는 『연어는 알에서 깨어난 뒤 대양에 나가 크게 성장하고 다시 부화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일생을 마감한다』며 자신의 도지사출마를 「연어론」으로 비유해 박수를 받았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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