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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호남방문」 여 야 신경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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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호남방문」 여 야 신경전 격화

입력
199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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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고발이어 “비열한 술수” 강력 비난/민주 “연설원 시간·장소홍보 문제안돼”민자 민주 양당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호남방문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다툼은 순회지원에 나선 김이사장의 전남방문을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홍보하자, 민자당이 19일 이를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비롯됐다. 민자당 전남도지부는 고발조치외에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김이사장의 호남방문은 연일 정치쟁점으로 불거지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민주당 영암 해남 장흥지구당이 김이사장의 방문을 알리는 불법유인물을 해당지역 일반가정에 우편으로 발송했다』면서 『김씨의 방문을 환영하는 불법현수막도 읍면별로 15개가 붙어있다』며 고발장을 광주지검에 제출했다. 이날 고발당한 사람들은 민주당의 유인학 김봉호 이영권 의원 등이다.

그러나 정작 민자당의 흥분을 촉발시킨 부분은 유인물 자체보다는 그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이 증거로 검찰에 제출한 유인물중에는 『97년 대통령선거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도록 아침일찍 나와서 김대중 선생을 힘차게 외치고 환영합시다』라는 대목이 포함돼 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를 김이사장의 정치재개와 연결지어 득표하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이라고 민자당은 분석하고있다. 이런 구도가 97년까지 이어질 경우 이번 선거는 물론 내년 총선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민자당측의 위기의식이기도 하다.

민자당 전남도지부장인 정시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씨의 두차례에 걸친 호남지역 방문에도 바람이 일어나지 않자 선거법위반을 무릅쓰고라도 지역민의 관심을 촉발시키려는 비열한 술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측은 이에대해 『김이사장은 이미 선관위에 연설원으로 신고를 했다』면서 『연설원이 언제 어디에서 연설을 한다는 것을 홍보하는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박했다.

김이사장의 행보를 둘러싼 여야간의 이같은 신경전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당기간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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