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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어부지리로 판세역전 전략”/KT,「임사빈변수」 키워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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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어부지리로 판세역전 전략”/KT,「임사빈변수」 키워주기

입력
199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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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표 잠식 기대 「간접지원유세」 펼쳐지난 18일부터 경기도 지원유세에 나선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경북 강원등 다른 지역에서의 유세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총재는 19일 고양 광명 안산 수원등 10개소에서 유세을 벌이면서 이전까지 공격을 서슴지 않았던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이나 동교동계와 밀월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자민련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일체 하지않았다.

이총재는 오히려 김이사장을 『주변에 인재가 구름처럼 모여있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아마도 유권자의 출신지역분포와 정서적 측면에서 여타의 비호남권 지역과는 차이가 나는 경기도의 분위기를 감안한듯 했다. 아마도 김이사장의 경기도 지원유세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다시피한 이곳의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같았다.

대신 이총재는 민자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사빈 후보에 대한 「간접지원」에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아무리 인물이 뛰어나도 대사를 이루려면 운이 따라야하는 법』이라며 『장경우 후보는 임후보의 출마로 결정적 승운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여당출신인 임후보가 민자당 이인제 후보의 표를 잠식, 기존의 야당 고정표에다 구여권의 반YS성향표를 확보하고 있는 장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논리다. 이총재는 또 『민자당지도부가 얼마나 권위적이고 강압적이면 서슬퍼런 여당을 탈당했겠느냐』며 임후보를 은근히 두둔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장후보는 『얼마전 경기지사 후보 4명을 두고 하기로 했던 신문 지상회견에서 이후보가 「임후보가 포함되면 응하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정당후보 3명만이 회견을 가졌다』면서 『이런 폭압이 어디 있느냐』고 「무소속의 설움」을 대변했다. 경기지사선거의 후발주자인 민주당은 「임후보 키워주기」를 통한 어부지리전략을 판세역전을 위한 승부수로 띄우고 있는 인상이다.

하지만 임후보의 출현에 따른 표의 향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다른 가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컨대 바로 이총재가 언급한 「구여권 반YS」표가 그동안 민주당의 난조때문에 부동층으로 남아있다가 최근 임후보에게 쏠리고 있어 오히려 장후보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여권의 주장이 그 하나다.

경기도의 「임사빈변수」가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과 논란은 갈수록 증폭될 전망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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