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짙은감색 싱글정장 “튀지않게”정원식/흰눈썹 강조 다양한 셔츠 강한 느낌조순/푸른옷·셔츠 등 시원하고 격의없게박찬종옷은 입는 사람의 개성을 드러낸다. 색깔이나 스타일, 액세서리의 활용 등을 보면 그 성향을 대충은 알 수 있다. 또한 옷은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중 앞에 서는 공인들은 옷을 통해 의도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려 한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자제 선거의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세명의 서울시장 후보 진영은 패션을 선거전략의 한 분야로까지 생각하고 있다.
영상 이미지의 시대인 90년대 선거, 특히 정치성향이나 쟁점보다는 인물됨이 중요시되는 경향의 지자제 선거에서는 후보들의 외모도 득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후보들의 패션은 유권자들의 커다란 관심거리중 하나다. 세 후보의 패션에 나타난 성향과 이미지를 알아본다.
▷정원식 후보◁
민자 정원식후보는 보수와 안정을 대변하는 여당 후보답게 정석대로의 패션을 유지한다. 대개 검정 아니면 짙은 감색 싱글 정장에 흰 셔츠, 넥타이도 자주색에 잔 무늬가 있는 튀지않는 것들이다.
15일 경동시장을 찾았을 때처럼 캐주얼 차림에 잠바를 입긴 하지만 아무리 더워도 항상 지퍼를 올리고 있어 완고한 공직자의 이미지를 준다. 두껍고 큰 안경이 더욱 그렇다.
정후보는 실제로도 주변의 충고를 듣기보다는 자신의 평소 옷차림을 고집한다.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코디 팀을 운영하는 것과는 달리 프리랜서 코디네이터 안지선(31)씨가 새벽부터 밤까지 동행하며 코디 업무를 전담한다. 매일 옅은 메이크 업을 얼굴에 한다.
▷조순 후보◁
민주 조순 후보는 소박한 생김새와 강직한 「포청천」시장의 이미지를 동시에 부각시킨다.
자연스럽고 모나지 않는 느낌의 어두운 싱글을 주로 입어 트레이드 마크인 흰머리와 하얀 눈썹을 돋보이게 하며 다양한 색깔의 셔츠로 다소 강한 느낌을 연출한다. 17일 TV 토론 때도 세후보중 유일하게 푸른색 셔츠를 입었다. 또 이전까지의 학자풍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타이와 줄 무늬 셔츠 등 젊은 감각의 옷차림도 마다하지 않는다.
세후보 중 이전의 옷차림에 비해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팀장인 차영(33)씨 휘하에 4명의 코디네이터들이 하루에 두차례씩 회의를 해 적당한 의상을 고른다. 코디네이터들의 충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후문이다.
▷박찬종 후보◁
무소속 박찬종후보는 젊고 파격적인 패션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부각시키려 한다. 「서울을 시원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연상시키는 푸른 옷을 즐겨 입으며 12일 여의도 개인연설회 등에서 보였듯이 셔츠만 입고 소매를 걷어붙이는 등 격의없고 능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반면 정장을 할 경우에는 진한 싱글 슈트로 차갑고 지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동시에 요즘 유행하는 가로무늬나 17일 TV 토론에 하고 나왔던 진하고 넓은 사선무늬 넥타이로 시선을 끈다. 훤한 이마가 돋보이도록 머리에도 약간 힘을 준다. 지난 대선 때부터 박후보를 도왔던 5명의 자원봉사 코디네이터들이 매일 모여 토론을 하고 김동주(42) 홍보위원장에 의하면 본인도 상당히 패션에 민감한 편이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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