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도 참여… 전송속도 향상·검색프로 한글화 등 경쟁「월드와이드웹을 잡아라」
국내 PC통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에게 떨어진 지상명령은 월드와이드웹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PC통신서비스를 개선하는 것. 데이콤, 나우콤 등 기존 PC통신업체와 현대정보기술, 현대전자, 삼성데이터시스템, LG전자 등 신규업체들 모두 데이터전송속도를 높이고 인터페이스를 새로 설계하는 등 PC통신세대교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웹사냥의 선봉에 선 기업은 현대전자. 지난해 소프트웨어연구소에 전략기획팀을 구성, 인터넷서비스를 준비해 온 현대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아미넷」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미넷」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일반전화선을 통해서도 쉽게 웹을 이용할 수 있는 것. 이를 위해 현대전자는 세계최대의 웹검색프로그램(브라우저) 공급업체인 넷스케이프사로부터 1백만 카피의 웹브라우저를 들여와 한글화작업을 완료했다. 현대전자는 이를 올 하반기에 무료배포할 방침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회사 은행과 협력하여 온라인쇼핑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PC통신서비스에 착수하는 현대정보기술은 미국의 커넥트사로부터 도입할 통신에뮬레이터안에 아예 웹브라우저를 내장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미 망식별번호 「01413」을 확보해 놓은 현대정보기술은 인터넷통신규약인 TCP/IP를 지원하는 시스템과 주전산기 프로그램을 올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9월초부터 「PC온라인」이라는 서비스를 시범실시하는 삼성데이터시스템은 웹을 검색하면서 동시에 다른 창을 열어 채팅을 하거나 자료를 전송받을 수 있는 PC통신 다중작업기능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데이콤은 기존 천리안서비스를 대폭 개편, 다음달 1일 새로운 서비스인 「천리안 매직콜」을 선보인다. 천리안 매직콜의 비밀병기는 GUI(그래픽사용자 인터페이스) 방식의 전용에뮬레이터인 「매직콜 윈」. 마우스로 아이콘만 누르면 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정보 검색, 온라인노래방 등이 가능하다.
나우콤도 상용서비스개시 1주년이 되는 10월1일을 기점으로 「나우누리」를 대폭 개편하며 웹브라우저를 내장한 윈도즈용 에뮬레이터 「나우로윈 2.0」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나우콤의 박원연 기술연구소장은 『올 하반기에는 PC통신을 통한 웹 검색이 일상화할 것』이라며 『사용자가 웹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것이 각 업체의 차별화전략』이라고 말했다.<황순현 기자>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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