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내 최상급 인텔리전트 빌딩/포스코센터 개관 카운트다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내 최상급 인텔리전트 빌딩/포스코센터 개관 카운트다운

입력
1995.06.19 00:00
0 0

◎햇빛나면 커튼닫히고 날씨따라 조명변화/최첨단 정보통신·사무자동화기능도 완벽「창밖에 햇살이 비치자 커튼이 자동으로 닫혔다. 창가와 안쪽의 전등밝기가 자동 조절돼 사무실의 밝기가 어디나 똑같아졌다. 엘리베이터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자동 감지해 선다. 컴퓨터로는 다른방 동료와의 회의는 물론 상급자로부터의 결재를 받을 수 있으며 CNN을 보면서 창업기념일을 맞은 거래처에 꽃배달도 시킨다」

이같은 환상적인 사무실이 국내 최초로 등장한다. 내달 10일 입주할 예정으로 마무리 내부공사가 한창인 포항제철 서울사옥 포스코센터다.

포스코센터는 지상 30층인 본채와 20층인 부속건물을 합쳐 건평 5만4천6백80평으로 인근의 무역센터보다도 큰 초매머드 빌딩.

철강회사답게 건물 전체는 쇠와 돌 유리만으로 지어졌다. 사무실은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으로 지어졌다. 건물 전체가 철골이어서 지진에도 끄떡 없다. 남산 외인아파트를 일순간에 폭파한 폭파식 공법도 이 빌딩에는 통하지 않는다. 층마다 마련된 키박스에 열쇠를 넣으면 에어컨이나 공기정화기가 작동하지 않아 낭비를 줄인다. 건축비만도 2천7백억원이 투입됐다.

이 빌딩은 이같은 규모나 건설비보다는 최적의 근무환경과 최고의 서비스기능을 갖춘 국내 최상급 인텔리전트빌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우선 건물의 모든 부분이 자동관리된다. 주차관리는 물론 엘리베이터도 센서로 승객을 자동 감지해 움직인다. 18대의 엘리베이터안에는 일기예보와 각종 뉴스 안내문등을 전하는 액정화면이 설치됐다. 실내조명도 컴퓨터가 조절한다. 광센서가 햇빛의 양을 감지해 커튼을 여닫고 실내등을 자동 점멸한다.

더 눈여겨 봐야할 것은 최첨단 정보통신과 사무자동화 기능이다. 포스코센터의 정보통신은 근거리통신망(LAN)과 종합정보통신망(ISDN), 자체개발한 마이포스(MIPOS)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다. 이들 통신망은 개인용컴퓨터와 연결돼 근무자 개개인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PC로 문서를 작성해 그 상태에서 상급자의 결재를 받는다.

컴퓨터결재때에는 화면으로 상사와 직접 대화가 가능하며 상급자도 그 자리서 지시나 보완사항을 즉시 전한다. 종합정보통신망을 갖추고 있어 서울 포항 광양을 연결하는 화상회의가 큰 화면이나 PC로 가능하다. 국제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앉은 자리서 해외시장 동향이나 경쟁업체의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다. PC로 국내 방송과 일본 홍콩 중국본토 미국의 NBC CNN방송까지 볼 수 있다.

PC는 특히 완벽한 비서역할을 한다. 항공기예약이나 은행자동이체, 꽃배달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회의시작 5분전에는 음성으로 회의가 있음을 알려준다. 구내식당 메뉴가 무엇인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려준다. 컴퓨터는 방문객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면 「부재중」이라며 돌려보내기도 한다. 이같은 첨단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평당 건축비는 4백50만원정도로 일반빌딩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 빌딩의 설계는 물론 각종 설비와 소프트웨어등을 국내에서 거의 대부분 해결했기 때문이다.

포철은 첨단시대를 실감하게 되는 이 빌딩의 개관식을 9월초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포스코 센터는 서울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리전트 빌딩/빌딩·사무자동화 체계적 연결/최적의 환경으로 생산성 향상

인텔리전트빌딩(IB)은 빌딩자동화가 이루어진 건물에 정보통신과 사무자동화가 체계적으로 연결된 빌딩이다. 빌딩이 단순한 사무공간만 제공하지 않고 사무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입주자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빌딩과 다르다.

인텔리전트빌딩은 크게 3등급으로 나뉜다. 우선 빌딩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정보통신과 사무자동화가 개별적으로 도입된 1단계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86년께 건설된 63빌딩과 무역센터등이 여기에 속한다. 2단계는 90년대초에 들어서면서 빌딩자동화 정보통신 사무자동화가 통합된 빌딩으로 일본 도쿄의 NEC슈퍼타워와 도쿄도청, 요코하마의 70층 미라토 미라이21빌딩등이 2단계 인텔리전트빌딩이다.

최근 들어서는 빌딩자동화 정보통신 사무자동화의 통합설계는 물론 사무생산성향상과 업무개선에 초점을 맞춘 빌딩이 속속 건설되고 있다. 일본 도쿄의 마쿠하리 연구개발단지내에 건립되고 있는 빌딩들이 이에 해당하며 이 중 IBM마쿠하리빌딩이 대표적인 3단계 인텔리전트빌딩이다. 포스코센터도 바로 이 3단계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가장 수준높은 최첨단 빌딩으로 평가되고 있다.<이종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