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내 접전… 승리는 나의것”/부동층 흡수… 35∼37% 득표/대·총선때 표만얻어도 당선/지지표 「감각」아닌 「강성」이다지방선거전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서울시장선거의 판세가 혼미해지고 있다. 무소속 박찬종 후보의 초반 기세가 민자 정원식 민주 조순 후보의 강력한 추격으로 다소 주춤해진 것이다.
물론 각 정당과 후보진영의 판세분석에서 여전히 박후보가 선두를 달리고있다. 그러나 정, 조후보가 당조직의 지원에 힘입어 박후보와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는 게 선거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유세활동, 이로 인한 양당대결조짐 등이 음양으로 박 후보의 입지를 축소시키며 판세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 각 후보진영도 모두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5% 이내의 승부』라고 박빙의 접전임을 인정하고 있다.
정 후보진영은 자체여론조사에서 조후보를 2%정도 앞서고 박후보에 4∼5%차로 따라붙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후보의 한 측근은 S재벌의 두차례 여론조사를 인용, 『1차 조사에서 3위였으나 최근의 2차 조사에서는 박후보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진영이 밝히는 자료에서도 세 후보의 차이가 4%이내에 불과, 사실상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다.
정 후보측은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면 조, 박 두 후보를 3∼4%정도 따돌리고 최종적으로는 35∼37%의 득표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정후보측은 구체적으로 『부동층(20%)중에서 절반가량이 여권성향이기 때문에 추가표를 가장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후보측 역시 자체여론조사, 언론사 여론조사를 제시하며 『박후보에게 2∼4%, 15만표정도 뒤지고 있지만 투표율을 감안하면 대등하거나 오히려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후보측은 정후보에 대해서는 『적게는 5%, 많게는 10% 정로 앞선다』며 사실상 박후보와의 2파전이라는 입장이다. 또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은 조후보의 진지함과 경륜을 높이 평가, 박후보의 「감각적인」 지지표가 상당부분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후보진영은 투표율 70%, 유효투표 5백25만표로 가정했을 경우 당선권을 유효투표의 35∼37%인 1백90여만표로 예측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대선때 김대중후보의 득표율인 37.8%, 지난 총선때 민주당의 득표율 36·4%는 무난히 얻을 것이며 이 정도로도 당선이 가능하다고 계산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유세현장에서 나타나는 열렬한 지지를 보면 승세가 굳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 참모는 『우리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35%의 지지도를 반신반의했지만 바닥민심을 접하면서 우리의 지지표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강성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박후보측은 「김대중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이사장의 등장으로 양김구도, 정당대결구도가 부각되면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따라서 박후보진영은 20∼30대층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자극하면서 이번 선거의 성격이 시민들의 「명예혁명」 또는 정치인력의 세대교체임을 한층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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