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상 대표단 그로즈니에 파견/게릴라,인질석방 시작체첸게릴라들이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부덴노프스크의 병원에 대한 러시아의 두차례 공격이 실패한 가운데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는 18일 게릴라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와 전화협상을 갖고 체첸공내 군사작전 중단과 평화협상재개를 약속했다.
이에따라 게릴라측은 이날 1백50여명의 여성및 노약자 인질과 취재를 위해 병원에 들어갔다 억류된 10여명의 보도진을 추가로 석방했으며 러시아측도 평화협상 대표단을 체첸공수도 그로즈니로 파견했다. 러시아대표단은 우스만 이마예프 전체첸공검찰총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측은 그러나 게릴라들의 신변안전보장을 위해 남자 인질들을 계속 억류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바사예프는 체첸의 장래지위를 러시아에서 국민투표에 부쳐 결정하자고 협상에서 제의했으나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이날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의 정치적인 망명을 허용했다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했다.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통신은 오메르 아크벨 외무부대변인을 인용, 두다예프대통령이 터키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한 사실이 없으며 이와 관련된 아무런 결정이 내려진 바 없다고 보도했다. 옐친대통령은 17일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빌 클린턴미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두다예프는 터키정부에 정치적 보호를 요청했으며 터키측은 두다예프가 다시 제3국으로 간다는 조건하에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특공대는 17일 새벽 부덴노프스크 병원에 대한 공격을 단행한데 이어 5시간후인 하오 2시(현지시간)에도 헬기와 장갑차 탱크등 중화기를 동원, 기습작전을 벌였으나 인질 전원구출에 실패했다. 러시아군 당국은 1차공격에서 인질 1백5명을 구출했으며 전투과정에서 장갑차 1대가 파괴되고 러시아군 2명, 게릴라 7∼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게릴라측은 러시아군의 1차공격후 자발적으로 여성과 어린이등 1백50명을 석방했다.
한편 인질들은 체첸 게릴라들이 인질들을 잘 대우했다고 말하고 비난의 화살을 게릴라가 아닌 병원을 공격한 러시아측에 돌렸다. 이날 풀려난 수잔나(20)양은 『러시아군의 무리한 공격은 참사와 함께 희생자를 늘렸을 뿐아니라 위기종식에도 실패했다』고 말하고 병원에는 최소한 1천명이 아직도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게릴라지도자 바사예프는 러시아군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후 기자 30명을 병원에 불러 기자회견을 갖고 『작전중 인질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부덴노프스크 외신="종합">모스크바=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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