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무역방식… 북 “우성호 송환”/정부 오늘 합의문 발표【베이징=송대수 특파원】 남북한은 18일 대북 쌀지원을 위한 이틀째 차관급회담을 열고 우리측이 북한에 5만톤규모의 쌀을 구상무역방식으로 제공키로 합의, 빠르면 19일중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이날 회담에서 또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귀환도중 북한에 피랍된 제86 우성호 선원과 선박, 숨진 선원의 사체등을 우리측에 무조건 인도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관련기사2·3·9면>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과 북한의 전금철 아태평화위원회부위원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남북한 쌀회담 대표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 2차회담에서 5만톤의 쌀을 두차례로 나누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북한에 제공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정부는 1차로 5만톤의 쌀을 제공한뒤 경수로계약과 관련한 북측의 자세와 남북대화에 응하는 태도등에 따라 추가로 쌀을 제공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으며 합의문에 추후 쌀제공규모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앞으로 쌀을 추가제공할 수 있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제공키로 한 쌀은 북한이 요구해온 15만톤규모의 3분의 1수준이다.
쌀은 유상으로 제공하되 15∼20년에 걸쳐 광물등 현물로 상환받는 구상무역방식을 취하고 있어 사실상 국제시세의 절반이하 가격으로 제공된다.
이에 앞서 17일 열린 첫날 회담에서 북한측은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순이 서명한 쌀지원요청 각서를 전달하고 15만톤규모의 쌀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19일 베이징(북경) 쌀회담이 타결됨과 동시에 나웅배 통일부총리 명의의 정부발표문을 통해 대북 쌀지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이날 송영대 통일원차관주재로 8개부처 실·국장이 참가하는 곡물지원 실무대책회의를 열어 범정부차원의 후속조치를 마련한 뒤 금명간 17개부처 장관이 참가하는 통일관계장관회의를 개최,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회의에서 북한에 지원할 쌀을 원산과 남포항등 2개 항구에 하역한다는 합의에따라 선박10척으로 수송수단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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