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홀로서기” “푸대접논” 공방/여야수뇌 휴일 총동원 빗속 강행군/민자“지역공화국 야심” 싸잡아 비난/민주「호남 DJ바람 일으키기」 돌입/자민련충북서 내각제·지역단결 강조여야 각당은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든 18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뇌급들을 총동원해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특히 최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시장 후보들은 휴일인 이날 연설회를 대폭 줄이고 TV토론준비와 유권자 직접접촉에 주력했다.
○“사욕 위해 분열선동”
○…이춘구 민자당대표는 이날 강원도지사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원주 정당연설회에 참석, 대세몰이를 계속했다.
그는 『명색이 정치지도자라는 분들이 국민의 대동단결이라는 대의를 저버리고 자신들의 마지막 욕심을 채워보겠다며 지역분할과 국민의 분열을 선동하고 있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이대표는 이어 『지방선거는 중앙정치나 대권 싸움의 연장이 돼서는 안된다』며 『야당이 지방행정을 맡으면 행정에는 관심이 없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선거 대책본부로 변질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전북 김제와 완주군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지역분할주의를 비판하며 전북 「홀로서기」를 강조했다. 김 총장의 지원유세는 마침 근접한 이리와 전주에서 열린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연설회와 맞물려 민자 민주 양당의 「정면대결」 양상을 보였다. 김총장은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살림꾼을 뽑는 주민자치 행정자치의 선거』라며 『그런데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겨 선거를 흔들고 있다』고 김이사장을 비난했다.
○“꼴찌다툼 해서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 익산 군산 전주시등 전북 3개 시를 잇달아 방문, 민주당후보의 선거지원유세를 벌이는등 전남·북, 광주등 호남지역에 대한 3박4일간의 「DJ바람 일으키기」에 들어갔다.
김 이사장은 세차례의 연설에서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전라도푸대접론」을 제기, 『전라도를 차별, 업신여기는 사람은 철퇴를 내린다는 의미에서 절대 찍지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북 「홀로서기」 주장을 의식한 듯 『전북도 경상도나 서울과 같이 대접해달라고 해야지 전남과 꼴찌다툼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박정희씨는 63년 전라남·북도에서 35만표를 더받아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총선역시 12대까지 전남북에서는 여당이 다수득표했다』며 『그러나 전라도에 대한 차별이 계속되니 야당지지로 돌아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기택민주당총재는 이날 경기고양과 인천에서 첫번째 수도권 지원유세를 갖고 『지방자치의 씨를 뿌린 민주당이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무원들 복지부동”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이날 충주 제천 음성 등 충북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충청인의 단결」을 호소했다.
김총재는 『대통령이 목을 쥐고 있어 공무원들이 복지부동, 복지안동한다』며 『내각제가 되어 공무원 신분이 보장되면 공무원들이 국민에 봉사할 수 있게 된다』고 내각제를 거듭 주장했다.
김총재는 또 『지역감정을 유발하고 있다』는 이춘구민자대표의 비난에 대해 『누구나 정치인은 지역적 기반이 있고 이를 교두보로 삼아 넓혀가는 것』이라며 『내가 충청도만 잘 살자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유권자직접접촉 주력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아침에는 부인 임학영씨와 함께 평소 다니는 충현교회에 들르지 않고 다른 교단 소속인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해 범기독교계의 표를 공략했다.
평소 이 교회에 다니는 박명환 박주천 의원등이 정후보를 수행했는데 정후보는 선거운동 차원임을 부각시키지 않으려는듯 신도들과 별다른 접촉은 갖지 않고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예배에만 조용히 참석했다.
민주당의 조순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암사동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서울택시문화체육제에 참석,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날로 복잡해지고 있는 서울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교통시장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후보는 특히 『택시기사여러분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고충을 귀기울여 듣는 그러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행사도중 택시노동조합 서울지부 풍물패와 함께 꽹과리를 쳐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무소속 박찬종 서울시장후보는 상오 관악산 광장에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등산객을 상대로 간이연설을 갖는등 휴일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박 후보는 『21세기를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 이사장이 서울시장선거를 지역분할 구도로 이끌고 있다』면서 『서울의 자부심을 위해서도 이를 단호히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특별 취재반>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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