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기념 공연작중 3개 무기연기/운영인력 크게 부족… 건축상 문제도 노출17일 문을 여는 정동극장이 개관기념공연작 4개 중 3개가 연기되는등 출발부터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정동극장 운영을 책임진 국립극장은 이날 개막하는 국립극단의 「허생전」을 제외하고 19일부터 예정된 「직장인을 위한 정오의 예술무대」, 「명인명창전」(30일), 「토요상설 전통예술무대」(7월1일) 공연을 무기 연기했다.
그나마 「허생전」도 당초 이근삼 의 「춘향전」을 올리려 했던 국립극단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국립극장측의 일방적인 선정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극장 이한홍 극장장은 『객석 의자 사이의 폭을 조금 넓히고 극장입구의 간판을 큰 글자로 된 것으로 바꾸는등 추가손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공연 연기 이유를 말했지만 운영상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동극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마저 확보하지 못해 국립극장의 기획행정직원이나 무대과 기술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공연관례상 1년전부터 받아야 하는 대관신청도 개관 보름전에야 접수를 시작했다.
건축상의 문제도 적지 않다. 객석이 나무바닥이어서 발자국소리가 요란스러운데다 계단이 좁아 위험하고 무대 한쪽 벽이 막혀 출연자들의 등·퇴장이 어렵다.
정동극장은 원각사를 복원한다는 뜻으로 문체부가 49억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한 지하 3층, 지상 2층에 객석 4백석 규모의 소극장. 인근에 주한미국대사 관저가 있어 설계가 변경되는 우여곡절 끝에 2년6개월만에 완공, 도심 속의 문화공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런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한편 연극협회와 서울예술단은 정동극장의 위탁운영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데 연극계에서는 이 방법이 오히려 정동극장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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