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북한에 대한 쌀지원문제와 관련, 남북한 정부당국자간의 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일본의 잉여미를 가능한한 빠른 시일안에 북한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일본연립여당은 16일 가토 고이치(가등굉일)자민당정조회장에게 북한측으로부터 『남북한의 정부차원접촉이 실현되게 됐다』는 통보가 전달되자 이날 하오 즉각 정부측과 당정협의를 갖고 북한에 대한 쌀의 전달방법등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북한은 지난달말 이성녹 국제무역촉진위원회위원장을 일본에 파견, 쌀원조를 요청한후 일본쌀을 끌어들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베이징(북경)에서 진행된 남북한간 비공식실무접촉의 진전상황을 수시로 가토회장의 사무실로 전해오면서 『쌀지원에 대한 약속이 빠른 시일안에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재촉해 왔다.
북한은 또 『연락만 있으면 언제든지 쌀을 운반할수 있도록 선박을 대기시켜 놓았다』고 알려오기도 했다.
북한측이 일본쌀을 애타게 고대하고 있는데 대해 일본의 한반도문제전문가들중에서는 『북한이 한국측과 쌀협상을 진행하면서 일본쌀을 먼저 받아들일 속셈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연립여당측은 남북한당국자간의 회담이 열리게 됨에 따라 대북지원의 장애물이 해소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연립여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국정부가 주장해온 남북당국간의 쌀회담이 실현됐기 때문에 일본이 북한측과 쌀지원문제에 관한 실무협의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이처럼 북한에 대한 쌀지원을 서두르는 것은 쌀문제를 기화로 북한과의 국교정상화교섭을 재개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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