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이상하다 싶으면 제각각 비책사용서울시장 후보 「빅3」는 연일 이어지는 릴레이유세로 벌써 목이 가라앉아 참모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때문에 각후보진영은 후보의 성대보호를 위해 백방으로 뛰며 비방책을 강구하고 있다.
민자당 정원식 후보는 유세 이틀만에 목소리가 잠겨 긴장하기도 했으나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보내준 「살구씨기름」덕분에 제목소리를 되찾았다. 요즈음도 그는 차량에 살구씨기름을 싣고다니며 유세직전에 한 컵씩 마시고 연단으로 오른다.
정후보는 목이 가라앉은뒤 주변의 권유로 음성톤을 조절하는 방법과 확성기 볼륨을 높이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대중유세에 익숙지 않아 유세초반에는 목소리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젠 노하우를 체득, 자신감을 가지고 유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정후보진영의 주장이다.
민주당 조순 후보는 「따뜻한 보리차」로 성대보호를 하고 있다. 조후보는 목소리가 잘 쉬지 않는 체질인데다 20년이상 강의경험으로 목소리조절에 별다른 고충이 없다고 그의 참모들은 자랑하고 있다.
그래도 조후보는 유세차량속에서 항상 보온병을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에 유세를 마치고 나면 따뜻한 보리차로 목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있다. 그는 10여일 남은 선거전을 위해 평소 하던 등산대신 약수와 죽염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무소속 박찬종 후보는 지난 25년동안의 정치유세 경험으로 얻은「사탕요법」으로 성대를 보호하고 있다. 그는 목소리를 잘 조절, 대중연설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지만 다른 후보보다 빽빽한 유세로 피곤을 느낄 여유조차 없다. 박후보는 간간이 목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사탕을 빨며 긴장된 목청을 달래고 있다. 그는 건강유지를 위해 유세기간에도 방배동자택이나 여의도 사무실 근처에서 이틀에 한번씩 수영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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