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지방선거운동이 시작된지 나흘이 됐으나 유권자의 반응이 의외로 냉담하다.각 후보들은 유권자가 모인 곳이면 밤, 낮을 가리지않고 득표전을 벌이고 있으나 특히 광역단체장 연설회장은 보기 민망할 정도로 썰렁하며 기초의원 후보자는 아예 이름도 알려지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전남도지사 한 후보자는 유권자가 모이지 않아 예정된 개인 연설회를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 15일 두명의 전남지사 후보는 나주시 영산포시장에서 각각 개인 연설회를 가졌으나 취재진과 정당관계자를 제외하고는 불과 20∼30명의 유권자만 모여 이번 선거에 대한 지역주민의 무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물론 시기적으로 가장 바쁜 모내기철이란 점을 감안할때 청중동원이 어렵다는 현실이 설명되지만 그보다는 광역단체장에 대한 주민들의 무관심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이날 상오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영암군 공설운동장에는 1천5백여명의 청중이 몰렸다.
광역단체장 보다는 지역살림을 맡고 자신의 의견을 대변할 시도의원에 대한 주민관심도가 훨씬 높은 것을 입증했다.
또 자신을 지지하는 후보가 연설을 마칠 경우 썰물처럼 유세장을 빠져나갔던 국회의원선거와는 달리 모든 후보자의 연설을 경청하는 유권자들의 성숙된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같은 성숙된 선거분위기는 이날 정치경제시간을 이용해 연설회장에 나온 어린 고교생들에게 앞으로 우리 유권자가 나가야 할 방향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산 교육장」으로 활용된 의미있는 연설회장이었다.<영암=송두영 기자>영암=송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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