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잡기”여 야 수뇌 집중공방/구원등판 DJ에 “이중적 언행” 포화민자/경기·대구 등서 “선거혁명” 바람몰이민주/「핫바지논」 접고 정부정책 등 맹공격자민련선거전이 시작된지 5일만인 15일 여야는 이번 선거의 최대승 부처인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정당연설회를 열어 공방을 벌였다. 특히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인천 안양 부평에서 첫 민주당 지원연설에 나섬으로써 그의 정계복귀를 둘러싸고 각당의 지도부가 격렬한 공방전을 전개했다.
○“DJ·JP 한통속”
○…이춘구 민자당대표는 이날 하오 부천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김이사장의 국가보안법 철폐주장을 거론하며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움직임을 집중 공격했다.
이대표는 『옛말에 「음식은 먹어봐야 맛을 알고 사람은 겪어봐야 속을 안다」고 했는데 여러 사람들이 선거가 되니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김이사장의 정치재개움직임을 비판했다. 이대표는 『이제와서 하느님을 팔고 있는데 다음에는 누구를 끌어댈지 의문』이라며 『시도 때도 없이 말을 바꾸는 사람이 연설을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김이사장의 민주당지원유세를 통박했다.
이대표는 이어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겨냥,『30여년간 서로 헐뜯던 사람과 하루아침에 한 통속이 돼 지역감정 자극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찬조연사로 나선 이한동 국회부의장도 『조만간 호남과 충청도의 지도자가 찾아와서 자신의 대권욕과 관련된 유권자의 결단을 요구할지 모른다』며 『고향을 따져선 안된다』고 지역분할주의를 경계했다.
○“난 대통령병 안걸려”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이날 포항에서 대구로 이동,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항공편으로 제주도를 방문, 유세를 갖는등 이틀째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총재는 대구유세에서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반민자 비민주」정서가 강한 곳』이라며 『그러나 반민자를 넘어 유일한 수권대안인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만이 대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또 『민주당은 이기택이가 총재로 있는한 전라도당이 아니고 국민정당이며 나는 누구처럼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은 아니다』라며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현정권을 반드시 심판, 선거혁명의 불씨를 지펴달라』고 김이사장을 겨냥했다.
○중앙청 철거 등 비판
○…3일째 충청권을 돌고 있는 김종필 총재는 이날 옥천 금산 대전 연기에서 지원유세를 가졌다. 김총재는 조폐창 지폐분실사건을 의식, 1천원권 지폐를 꺼내 흔들며 『이같은 돈이 조폐공사에서 분실된 것은 우리 사회가 속으로 곪아 들어가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사회를 대수술하려면 자민련에 표를 몽땅 몰아주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어 『현정부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모르고 있다』면서 정부의 남산외인아파트와 중앙청 철거정책을 비난했다.
김총재는 『대통령이 공명정대한 선거, 돈 안드는 선거를 주장하고 있는데 민자당이 이를 어기고 있다』며 『누가 대통령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는 「핫바지론」등 지역정서에 호소하는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곧 전세역전” 자신감
○…민자당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상오 고려대 뒤 개운산공원과 상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유세전을 펼쳤다. 정후보는 이날 『서울의 구가운데는 재정자립도가 1백%를 넘는 곳이 있는 반면 40%도 되지 못하는 곳이 있어 지자제가 실시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당선되면 낙후된 구에 집중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함께 잘 사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후보는 유세장소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 『TV연설등을 통해 열세를 서서히 만회, 현재 조순 후보보다는 앞서고 박찬종 후보에게는 근소하게 뒤지고 있지만 곧 전세가 역전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원유세에 나선 김덕룡 사무총장은 김대중 이사장의 지원유세와 관련, 『스스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지역등권론이란 속임수까지 동원, 나라를 조각내려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서울 교통문제 통박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하오 모래내시장과 불광동지하철역앞등에서 유세를 갖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조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서울의 교통문제를 수년내에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후보는 『서울은 뉴욕, 도쿄와 주민숫자는 엇비슷하지만 교통문제는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것은 해결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당국을 통박했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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