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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에 관심을/6·27 지방선거(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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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에 관심을/6·27 지방선거(사설)

입력
199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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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선거운동 양상을 보면 온통 서울시장이나 광역단체장후보 얘기뿐이다. 광역 의회나 기초단체장 기초의회의원 후보들의 득표활동에 관한 보도는 별로 없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시장후보들은 마치 대통령후보의 동정을 다루듯 매일 크게 소개하고 있으나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후보들이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별로 없다.그러다가 보니 일반시민이나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 후보에게나 눈길을 가끔 줄 뿐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돌리려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도의원 시의원 군의원 구의원 후보등에 대해서는 누가 누군지 알아볼 생각조차 않고 있다.

언론도 관심이 없고 유권자도 냉담하다. 이번 선거에서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셈이다.

네가지 선거가 한꺼번에 실시되다 보니 워낙 많은 후보들이 쏟아져 나와 어지러울 정도로 되었다. 더구나 평소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생소한 이름들만 현수막에 펄럭이고 있으니 관심이 갈 리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그들 후보를 외면할 수는 없다. 이제는 유권자들이 그들이 누군지 찾아나서야 한다. 언론이나 시민의 눈길이 닿지 않는 음지일수록 독버섯같은 타락의 싹이 자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동이나 면단위에 불과한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는 유권자가 수천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표로 승부를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국민이 기초의원 선거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경우 그런 현상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무관심 상태로 방치할 경우 모르는 사이에 썩고 말지도 모른다.

기초의원뿐 아니라 광역의원 후보들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이 먼저 알아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들이 유권자 곁으로 다가오기를 기다리기 전에 먼저 그들을 챙겨보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보자는 것이다. 그 숱한 연설회에도 한번 가보고 홍보물에 나온 이력이라도 한번 훑어보는 성의를 갖는 게 성숙된 민주시민의 올바른 태도다. 나라의 주인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주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시·군 단위로 가면 그런대로 기초단체장 후보에도 관심이 어느 정도 쏠린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선거전이 계속 전개된다면 투표날에는 단체장만 찍고 돌아가는 사태가 나올지도 모른다.

지방자치제를 활짝 펼치려는 이 마당에 단체장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단체장을 견제 감시할 지방의회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두가지가 서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민이 균형된 감각으로 지탱해 주어야 한다.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스스로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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