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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바람」 일으키기(6·27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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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바람」 일으키기(6·27 눈)

입력
199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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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바람 부는 곳에 무능정권 무너진다」15일낮 충북 옥천 하상주차장에서 열린 자민련정당연설회장에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다.과연 녹색바람은 불고있는가. 자민련뿐만 아니라 민자당과 민주당등 여야 모두 충청도내 자민련바람의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째 충청도를 순회중인 김종필 총재는 이날 옥천, 금산, 대전, 연기 등 4곳에서 지원유세를 벌였다. 김총재는 『자기고향에서 뜨거운 성원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충청권에서 첫 유세를 갖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6일부터는 경기 강원 인천등에서 유세를 가진뒤 선거막바지에 다시 충청권을 누비며 「녹색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녹색바람」은 아직 찻잔속에 머물러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 김총재의 충청권유세에 몰려든 청중은 대전을 제외하면 3백∼1천명가량에 그쳤다. 그도 유세장 청중이 기대보다 적은 것을 인정한 듯 『안방에서 TV로 모든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과거와는 다른 것같다』고 토를 달았다. 김총재는 또 대전의 선거분위기와 관련, 『대전은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로는 잘 모른다』면서 『그러나 유권자들이 잘 선택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자민련관계자들도 아직까지 녹색바람이 미미하다고 시인하며 그 원인으로 우선 충청도인들의 특성을 거론한다. 충청도사람들의 마음을 달아오르게 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다. 또 TV시대라는 점과 무더위, 조직동원이 쉽지않은 통합선거법등을 이유로 대기도 한다. 아울러 대선이나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라는 점도 빠뜨릴 수 없는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이 정확한 것인지, 아니면 아전인수식의 해석인지, 또 현재의 미풍이 막판에 태풍으로 돌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판단하기 이른 것같다.<옥천=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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