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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예술혼 늦게나마 평가기뻐”/호주서 막노동 해가며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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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예술혼 늦게나마 평가기뻐”/호주서 막노동 해가며 작품활동

입력
199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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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30주기전참관 장남 성남씨『생전에 빛을 보지 못한 아버님의 작품이 뒤늦게나마 올바른 평가를 받아 기쁩니다. 이번 전시회가 아버님의 예술세계와 함께 정직하고 꿋꿋한 삶까지도 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시대의 대표적 작가로 꼽히는 고 박수근 화백의 장남 박성남(48)씨는 선친의 30주기를 맞아 현대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 거는 기대와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서양화가인 그는 작품활동과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았던 두 아들의 교육을 위해 86년 호주로 이민을 떠났는데 지난달 말 전시회를 앞두고 일시 귀국했다. 시드니에서 식당청소와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있으나 여전히 선대의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생활고로 아버님의 유작을 모두 팔아 한점도 갖고있지 않지만 뚜렷한 교육철학과 강한 예술정신을 보여주신 것을 가장 큰 정신적 유산으로 여기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74, 80, 82년 국내와 미국에서 3회의 개인전을 가졌던 그는 자신의 작품경향에 대해 『아버님의 그림에 기초하고 있지만 물감을 덧칠해나가지 않고 깎아나가는 기법을 택한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델리대학 미대에 수석입학했던 장남은 졸업때도 문교부장관상을 받아 3대에 걸쳐 화업의 길을 잇고 있고 차남은 스위스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개막하여 관람객 2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박수근 30주기 기념전」은 30일까지 연장전시된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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