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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부인들도 “바쁘다 바빠”/시장으로 교회로 사찰로 “표엮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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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부인들도 “바쁘다 바빠”/시장으로 교회로 사찰로 “표엮기”

입력
199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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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관련 바닥여론 수집 「직언」도서울시장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후보에 못지않게 후보부인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빅3」로 불리는 정원식 민자당, 조순 민주당, 박찬종 무소속 후보의 부인들은 지원유세를 갖거나 시장, 교회, 사찰을 찾는등 「부창부수」다. 이들은 또 시정과 관련한 밑바닥 여론을 수집해 후보에게 「직언」을 하며 「남편시장 만들기」에 분주하다.

정민자후보의 부인 임학영(65)씨는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거의 매일 상오 6시에 집을 나서 하루 종일 표밭을 일구다 하오 11시가 넘어 귀가한다. 비교적 활달한 성격의 림씨는 15일 서울시지부 박경자 여성위원장등과 함께 종암시장과 우림시장을 방문, 상인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며 정후보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림씨는 이날 또 정후보의 성북및 중랑지역 유세장에 참석, 청중들에게 일일이 홍보물을 나눠준 뒤 택시차고, 버스종점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에도 림씨는 틈나는대로 교회신도들을 만나거나 지구당 여성모임에 참석하는등 조직표 엮기에 분주한 일정을 보낸다.

조민주후보의 부인 김남희(64)씨는 다른 후보부인들과는 달리 「조용한 내조」를 하고 있다. 김씨는 상오 5시30분께 일어나 조후보의 아침식사를 직접 준비한 뒤 낮에는 사찰, 시장등을 찾고있다. 유교적 가풍에서 자라 집안살림만 해온 김씨는 조후보의 유세에 동행하는 일은 거의 없다. 대신 불교신자인 김씨는 며느리, 여성위원회 관계자등과 함께 14일 하루종일 남대문시장을 누빈데 이어 15일에는 법련사, 소림사, 관음종, 일붕선종 등 사찰 4곳을 다니며 바닥표엮기에 분주했다.

김씨는 특히 동마다 1개씩 탁아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조후보의 공약을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박무소속후보의 부인 정기호(56)씨는 직접 「내조유세」를 하는등 어느 후보부인보다도 적극적인 자세다. 정씨는 지난 11일 명동에서의 박후보 첫 유세때 찬조연설을 한 뒤로는 장영숙 여성위원장등과 함께 남편과 별도로 유세를 하고 있다. 정씨는 15일 하오 모교인 이화여대를 방문, 학교관계자와 학생들을 만난 뒤 신촌일대 상가를 누볐다.

이어 저녁에는 신촌그레이스백화점앞에서 10여분간 즉석유세를 갖고 『남편이 당선되면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씨는 평소엔 경기여고, 이대 동문들을 만나 박후보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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