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비 지출 3년만에 최고… 사교육비도 급증/1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우리나라 도시근로자가구들은 한달에 평균 1백85만7천원을 벌어 1백41만3천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14일 조사됐다. 약 44만4천원정도의 흑자를 낸 셈이다. 그러나 대표적 소비성지출인 교양오락비의 씀씀이가 3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사교육비부담 증가율도 이미 공교육비를 앞질렀다.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의하면 지난 1∼3월중 도시가구의 소득과 소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9%(24만원) 12.3%(13만5천원) 늘어났다.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소득은 9.8% 늘어난 1백39만9천원, 실질소비지출은 7.4% 증가한 92만5천원이었다. 소득증가분보다 소비지출증가분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도시가정의 가계부가 합리화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총소득중 ▲가장월급(가구주 근로소득)은 1백28만6천원이었고 ▲가구원(주부 자녀) 근로소득은 29만5천원 ▲부업이나 이자소득은 27만6천원이었다. 가구주소득보다 가구원소득이 훨씬 큰 폭으로 늘어 「소득의 남편(아버지)의존도」가 점차 개선되는 모습도 보여줬다.
가정의 소비지출중 식료품비율을 나타내는 엥겔계수는 26.2로 작년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생계형」지출이 줄고 「여가형」지출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가정의 소비패턴도 점차 선진국의 모델을 닮아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여가형 지출은 좀 지나칠 정도인데 특히 오락용품 해외여행등 교양오락비지출이 31.8%나 폭증, 92년 1·4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불과 5.6%증가에 그쳤던 교육비지출도 17.6%나 늘어났다. 특히 「사교육비」에 해당하는 보충교육비는 25.3%나 증가, 공교육비인 등록금증가율(12.5%)을 배이상 웃돌았다. 「사교육비」부담이 갈수록 도시가정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음이 드러났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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