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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돈공장」 충격/유출사고 조폐창 보안체계·제작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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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돈공장」 충격/유출사고 조폐창 보안체계·제작과정

입력
199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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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망루 겹겹… 적외선 경보장치도/인쇄서 포장까지 17단계마다 매수 확인이중삼중의 보안체계을 갖춘 조폐공사에서 돈이 유출된 것은 유출액수는 제쳐두고라도 유출된 사실만으로 충격적이다. 「돈 공장」에서 돈이 유출될 경우 국민들에게 엄청난 혼란과 충격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조폐공사의 보안체계는 007영화에 등장하는 정보기관만큼 철저하다.

조폐공사는 3가량의 담장에 철조망이 쳐져있고 출입문에 바리케이드가 겹겹이 설치돼 있다. 곳곳에 감시망루도 세워져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 적외선 경보장치와 폐쇄회로TV등 특수보안장치도 갖추고 있다.

출입절차도 까다롭고 복잡하다. 외부인이면 누구든 직위에 관계없이 신원조회를 거쳐 보안당국의 사전특별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서류상 허가를 받았더라도 실제 공장문을 들어설 때 다시 이중삼중의 확인절차를 거친다.

조폐공사에서 일하는 화폐제조공등도 매번 철저하고 번거로운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탈의실에서 외출복을 벗은후 속옷 하나만 걸치고 작업복 착의실로 건너간다. 탈의실과 착의실사이에는 복도가 있어 경비원들이 일일이 직원들을 체크한다.

공장에서 돈이 찍혀나오기까지는 무려 17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처음에는 인쇄를 하며 검사―절단―포장등의 순서를 거친다. 인쇄과정이 끝나면 여성기능공들이 불량품을 골라낸다. 합격품은 다시 인쇄공정에 돌려져 지폐번호와 한국은행총재의 직인을 인쇄한다. 제작과정에서 하자지폐가 발생하면 해당지폐의 번호가 빠지기때문에 이를 메우기 위해 보충은행권을 미리 제작해 두는데 이번에 유출된 문제의 지폐는 바로 이같은 보충은행권이다.

17단계의 공정을 거치는 동안 인수인계가 철저히 이뤄지고 그때마다 담당자들은 종이장수를 확인한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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