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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후보지원 유세/「정계복귀」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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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후보지원 유세/「정계복귀」공방 가열

입력
199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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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4일 민주당의 조순 서울시장후보 캠프 격려방문을 시작으로 지원유세에 착수함으로써 여야의 신경전이 확대일로를 걷고있다. 민자당은 즉각 김이사장의 도덕성을 정면공박하며 비난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이를 괜한 트집이라고 맞받아쳐 선거기간 내내 김 이사장문제가 최대쟁점이 될 전망이다.◎“국민과의 약속위배” 맹렬비난/민자 대응­기정사실 규정 선거전략등 전면 재검토

민자당은 김 이사장의 민주당후보지원유세를 정계복귀수순의 첫단계라고 규정하며 그의 정치적 도덕성에 집중적인 포화를 퍼붓고 있다. 김 이사장이 「후보들의 요청」 또는 「여권의 야당탄압」등을 전면등장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구차한 변명일뿐 결국 자신의 장기포석과 직결된 행보라는 것이다.

김 이사장이 92년 대선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상황이나 86년의 「직선제조건부 불출마선언」등의 행적을 거듭 부각시키며 『국민기만 행위』라고 원색적 비난을 계속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민자당은 14일의 선대회의에서도 『정계복귀의 발판으로 지자제선거를 악용하는 것은 김 이사장을 지지해온 호남인의 명예와 공당인 민주당의 위신을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공격했다. 또 부대변인을 총동원, 『14대 대선패배직후 눈물을 흘리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래 수십차례이상 은퇴결심을 국민앞에 스스로 재확인했던 김이사장의 이중성과 식언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라고 화살을 겨눴다.

민자당이 김 이사장의 지원유세에 이처럼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은 두갈래로 분석할 수 있다. 하나는 그의 잠재적 득표력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대교체등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개혁구상이 김이사장의 복귀로 크게 뒤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김이사장의 지원유세가 수도권에서 호남표를 결집시키는 것 이상으로 비호남표의 이탈을 유발하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않다. 하지만 그의 전면 출현은 흐트러진 민주당의 전열과 리더십을 다잡는 구심점이 됨으로써 총량적인 득표력을 높일 것이라는 해석이 더욱 우세하다. 때문에 민자당은 김이사장의 지원유세활동을 견제하는 한편 「DJ변수」를 고려해 지금까지의 선거전략을 대폭 손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야권연대와 개헌문제돌출등 선거후 예상되는 여러 정치상황을 다각도로 저울질하며 집권후반기의 정국스케줄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이유식 기자>

◎“은퇴불변속 평당원활동” 반박/민주 입장­“정부 야당탄압에 대응한것” 당위성 강조

민주당과 아태재단측은 김 이사장의 유세지원을 정계복귀로 보는 시각에 펄쩍 뛴다. 재단의 정동채 비서실장은 14일 발표문을 통해 『김이사장의 지자제 선거운동참가는 정계복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정치활동을 「공직선거 출마나 당직을 맡는 것」으로 정의해왔으며 적어도 그런 의미에서는 정계복귀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아태재단측은 김이사장이 지난 92년 정계은퇴성명에서 『앞으로도 내가 몸담았던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라고 말하고있다.

반면 민주당은 김 이사장의 행보를 정계복귀로 보는 시선을 부정하면서도 그것이 정치활동임을 굳이 부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당의 선거승리를 위해 활동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는 논리를 펴고있다.

박지원 대변인이 김이사장의 유세지원결정에 대한 민자당의 비난에 대해 『민자당이 김 이사장의 행보를 비난하는 것은 그만큼 선거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동교동계의 내외문제연구회 대변인인 남궁진 의원도 『국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3당야합을 한 사람들이 김이사장이 말바꾼다고 당치도 않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설훈 부대변인은 『민자당은 비난에 앞서 초원복집사건 관련자들의 전원승진과 정부요직기용에 대해 먼저 반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의 정치활동재개를 부인하기보다는 김 이사장의 현재 활동의 당위성 강조에 역점을 두는 주장들이다.

김 이사장은 여기서 한발 더나가 자신이 직접 민주당지원유세에 나선 것에는 정부의 책임도 크다며 정부쪽에 책임을 돌리고있다. 즉 정부가 김인곤 의원의 구속, 한국통신사태등으로 자유로운 선거분위기를 저해하고 역대 어떤 정권보다도 심하게 야당을 탄압해 선거전에 뛰어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대변인은 이를 두고 『여권이 멍석을 깔아줬다』고 말하고 있다.<이계성 기자>

◎김대중씨 최근발언일지

김대중 이사장은 「지역등권주의」를 주창한 이래 전국순회강연을 통해 자신의 거취에 대한 발언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왔다. 다음은 주요발언 일지.

『지원유세를 할지여부를 12일 고향인 하의도에 내려가 조상님들께 물어보겠다』(7일 경기부천 서울신학대강연)

『국무총리는 의원 몇명을 모으면 할 수있지만 대통령은 인력으로 안된다. 차기대선 출마문제는 하느님께 맡기겠다』 『아직 유세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선거전이 시작되면 강연형식은 적당치 않다』(9일 대전 태평동성당강연)

『여러분이 나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여러분 주머니에 있다. 여러분이 언제든 나를 꺼내 키워주면 되는것이다』(10일 전북김제 연설)

『이번 선거에서만은 과연 어느 정당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누가 국민편에 섰는지를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 다만 지금은 선거법상 어느당을 지칭하기는 어렵다』(10일 전주 성암교회강연, 11일 전남함평·무안 연설)

『나는 앞으로도 민주주의와 정의, 지역평등과 남북통일의 실현을 위해 여러분의 곁에서 함께 전심전력하겠다』(11일 전남목포 연동성당미사)

『명동성당등 종교시설에 대한 공권력투입은 과거 일제나 군사독재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다. 문민정부가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11일 목포전문대 강연)

『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체제를 갖추고 잘 싸울수 있도록 내가 도울 수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 당에서 지원유세 요청이 오면 진지하게 고려하겠다』 『요즘 나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선거열기가 고양되고 정부여당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따른 대응이다』(12일 목포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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