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지난 13일 포항·광양제철소 근무자 2만1천여명에게 특별격려금 50만원씩 모두 1백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선심시비」가 일고있다.포철측은 지난 5월 한달동안 7천3백억원이라는 최대 매출액을 달성해 관례에 따라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야당과 무소속후보들은 이를 액면대로 받아들일수 없다는 태도이다.
특히 민주당후보측은 14일 포항을 방문한 이기택총재에게 이를 보고하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포항제철 직원은 1만2천명, 여기에 가족을 합친 「포철 유권자」는 3만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항시장 입후보자 5명이고 총유권자수가 32만여명을 감안할 때 8만∼9만표만 획득하면 당선권이라는 분석이어서 포철 직원들의 향배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야권후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야권후보들은 또 ▲8년동안 끌어온 영일만 어민 피해보상금(2백억원)의 타결 ▲2백억원이 소요되는 포항시민공원 조성·기부 ▲포항 신항만개발 사업에의 민자참여 신청등 최근 일련의 포철사업에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대해 『모든 시기가 선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포철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위의 발표들이 나올 때마다 시민들은 『하필 이 시기에…』라는 개운찮은 표정을 감추지못하고 있으며 포철이 또한번의 정치판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정치적 엄정중립을 선언하는 윤리강령을 2년전 선포한 포철의 이번 격려금이 오비이락 이기를 바라지만 뭔가 석연찮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포항=이정훈 기자>포항=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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