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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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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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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뜨겁고 아래는 차다.」 초반전에 돌입한 지방선거의 현재 분위기를 한마디로 나타낸 말이다. 각 정당의 선거 사령탑이나 일선 후보들은 열을 올리고 있으나 바닥 유권자들은 냉담하다는 얘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불과 며칠밖에 안됐으니 표밭이 냉랭하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게 없다. 이상한 것은 정당의 지도부끼리 서로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야를 대표하는 민자 민주 양당이 서로를 고발하는 추태에 국민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처럼 양당이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서 성명전을 벌이고 고발에 맞고발로 맞서는 통에 선거분위기가 처음부터 혼탁의 양상을 띠는 것같아 걱정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아지는 법인데 윗물이 이렇게 탁해서야 어찌 깨끗한 선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겉으로는 공명선거기구를 구성한다고 생색을 내지만 실제로 드러나는 속셈은 반대다. ◆매번 선거가 끝난뒤에 여론조사를 해보면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드는 주범」은 정당이요 정당 공천자로 되어 있다. 지구당도 아닌 중앙당차원에서부터 물을 흐려놓으면 그것이 바로 아래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특히 고위 당직자들이나 대변인등이 상대의 감정을 자극시키는 점잖지 못한 표현을 쓸 때 일선 후보들도 그것이 당연한양 모방하기 일쑤다. ◆특히 선거때에는 모두가 감정이 격앙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도록 정치언어의 순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남을 헐뜯는 인신공격이나 저열한 비방은 서로가 자제해야 한다. 당당하게 자신의 소견과 정책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표밭의 유권자들은 더욱 냉담한 표정으로 외면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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