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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되는 민주·자민련 공조/김동길 의원 조순 후보 찬조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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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되는 민주·자민련 공조/김동길 의원 조순 후보 찬조연사로

입력
199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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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선 양당 선대본부장 연대선언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점점 구체화하고 있어 정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민련이 김대중씨의 지원유세를 적극지지하고 나선데 이어 자민련소속인 김동길 의원이 14일 민주당의 조순 서울시장후보의 정당연설회에 찬조연사로 나섰기 때문이다. 김의원은 15일의 서울 서대문 모래내시장 유세등 3∼4차례의 민주당연설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과거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추대를 통한 당차원의 협력이 이뤄진 경우는 적지않았지만 김의원처럼 개인자격으로 다른 당 후보를 공개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의원은 표면상 『조후보는 평양중학교 동기동창』이라는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부쩍 무르익어가고 있는 양당간 연대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2일 강원도지사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민주당의 이봉모 전의원이 후보등록을 포기한데 이어 14일에는 강원도의 민주·자민련선거대책본부장들이 아예 연대를 선언했다. 이들은 자민련의 최각규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원하고 기초단체장선거에서도 각기 후보를 내지않은 지역에서 상대후보를 밀기로 합의했다. 또 이날 자민련은 여야간 뜨거운 쟁점현안으로 떠오른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원유세문제와 관련, 『정치가 워낙 어지럽고 현정권의 행태를 더이상 좌시할수 없어 정치현실에 참여하게 된것으로 이해한다』며 김이사장을 적극 옹호했다.

결국 김 의원의 조 후보지원은 이런 맥락에서 의미를 해석할수 있고 김종필 자민련총재와의 사전교감 또는 묵인아래 결정된 것으로 봐야할것 같다.

이제 관심은 양당의 이같은 공조가 앞으로 얼마나 확대될것인 지에 쏠리고 있다. 우선은 양당이 선거중반이후 조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지할 가능성이 설득력있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이를 통한 서울의 충청권 표흡수가 절실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의원의 이날 민주당 지원연설은 이러한 당대당 공조체제를 염두에 둔 사전정지작업이자 신호탄인 셈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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