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선동” 맹공… 민주도 촉각「충청도 핫바지론」이 화제다.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13·14일 정당연설회에서 「충청도 핫바지」라는 말을 사용하자 민자당 당직자들은 14일 『추악한 지역감정 선동책』이라고 치고 나왔다.
김 총재의 핫바지발언은 『경상도 사람들이 충청도 사람들을 핫바지라고 한다. 아무렇게 취급해도 입다물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는 내용이다. 김총재는 이어 『단결하지 못해 이런 말을 듣는 충청인들도 반성할 점이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충청권이 뭉쳐 자존심을 보여주자』고 충청도민을 자극했다.
민자당은 이날 이신범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지역대결을 선동하는 정치인이 어떻게 민족장래를 운운하는지 통탄할 일이다』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김총재는 핫바지라서 경상도출신인 박정희 대통령 밑에서 2인자를 했고 노태우 전대통령 김영삼 대통령과 3당합당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충청출신인 이춘구대표도 충남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충청도민을 볼모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있어 개탄스럽다』고 김총재를 겨냥했다.
민자당과 자민련은 핫바지론을 놓고 격한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내부적으로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치밀하게 계산하고있다. 민주당도 핫바지론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과 일맥상통한다고 판단, 그 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청유권자들이 핫바지론에 긍정할지, 아니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구태로 외면할지는 지켜볼 일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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