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마다 착공계획 서둘러오피스텔이 주거기능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건설에 다시 눈을 돌려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주택건설업체의 전략이 표면화하고 있다. 87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오피스텔은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인기가 높아 「오피스텔문화」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주택건설업체들에게 효자노릇을 해왔다. 그러나 주택경기가 불황의 늪에 빠지고 오피스텔의 주거기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분양이 속출해 건설업계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곡절을 겪어온 오피스텔문제와 관련, 행정쇄신위원회가 건설교통부와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16일 전체위원회를 열어 교통난완화및 전세값안정 차원에서 온돌설치, 화장실공간확대, 싱크대설치등을 허용해 사실상 주거공간으로 활용할 수있도록 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오피스텔이 건설업체의 활로모색을 위한 새로운 사업처로 떠오르고 있다.
오피스텔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나산종합건설은 주거기능회복으로 오피스텔의 인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오피스텔 건립에 적합한 부지 조사에 착수했다. 나산은 우선 내달 하순 서울 강남구 수서택지개발지구 상업지역 1―1블록 1천6백평에 지하8층 지상20층 연면적 2만7천평규모의 대형 오피스텔을 착공, 분양한다. 나산은 이오피스텔을 행쇄위 결정에 맞춰 주거기능을 대폭 보강한 형태로 내부공간을 꾸밀 계획이다. 나산의 문주현 분양관리부이사는 『오피스텔이 주거기능을 갖게되면 원룸선호층 신세대 독신자 학생층의 수요는 물론 실버용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수서이외의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도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성건설도 강남구 도곡동에 건립키로 한 지하4층 지상30층 3백97실규모의 정보화오피스텔 「우성 캐릭터듀오」를 주거기능에 초점을 맞춰 설계를 일부 변경해 행쇄위 결정 이후 착공키로 했다. 우성은 우성캐릭터듀오 인근에도 부지를 마련, 내년중 「우성 캐릭터빌」이라는 이름의 업무 주거겸용 오피스텔을 착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성산업개발도 앞으로 오피스텔건설에 적지않은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부천과 부산등의 일반상업지역에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해태제과 건설사업본부도 지하철 서울대역인근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보 신한종합개발 삼호등 오피스텔건설사업자협의회 소속 업체들도 주거기능에 중점을 둔 오피스텔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형업체들의 대응도 눈에 띈다. 주로 지주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오피스텔을 시공해온 현대건설은 독자브랜드의 오피스텔을 건립키로 내부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상황변화에 맞춰 서울 강남등에 자체사업 또는 지주공동개발방식으로 오피스텔을 건립할 뜻을 비추고 있다. 삼성건설도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에 자체보유한 부지에 대한 오피스텔건립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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