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많고 사람부족·폭행도 당해/벌써 2명 쓰러져 “마치 과로병동”선거관리위원회의 존재가치는 엄정중립과 공명선거의 실현에 있다. 그래서 선관위 직원에게는 「공명선거의 파수꾼」이라는 별칭도 부여된다. 실제로 선관위는 선거사무에 관한한 다른 부처의 간섭을 받지않고 전권을 행사할수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선관위는 요즘 이같은 기대와 찬사가 오히려 부담스럽기만 하다.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4개 동시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이다.
지난 11일 후보등록과 함께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선관위에는 근무시간이 따로 없다. 특히 후보자나 유권자와 직접 접촉해야 하는 일선 선관위는 인력부족과 업무폭주로 「과로병동」의 상태와 다름없다. 심지어 단속반원들이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까지 생겨나는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선관위 직원의 하루는 새벽6시부터 시작된다. 개인연설회등 각종 선거운동이 이 시간부터 시작되기때문이다. 단속반은 하루평균 1백이상의 거리를 이동하며 선거운동을 감시해야 한다. 이번주 들어 유세가 본격시작된 이후부터는 구·시·군 선관위당 하루평균 5백여통의 각종 문의전화가 폭주해 잠시도 자리비울 틈이 없다. 저녁무렵이 되면 더욱 바빠진다. 유세개최횟수, 불법선거운동적발내역등 그날의 업무를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다음날의 상황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10명이내의 소수인원으로 그날의 업무를 정리하다보면 어느새 밤12시를 넘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미 일선 선관위사무국장 2명이 격무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런 속사정을 하소연할 곳도 없다. 선거관리가 고유업무이자 존재이유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산망 기능장애라는 악재까지 겹쳐 어깨가 더욱 무겁다. 한 관계자는 『이번만큼은 과로로 사망하는 불행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선관위 식구들의 건강을 빌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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