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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 초반부터/고소·고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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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 초반부터/고소·고발 “얼룩”

입력
1995.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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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흑색선전·명예훼손” 감정싸움 양상4대 지방선거가 초반부터 여야의 고소·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여야는 이같은 이전투구식 공방이 지방자치의 참뜻을 해친다는 지적에도 아랑곳없이 선거전략차원의 고발전을 주고받아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인상이다.

○…민자당은 13일 민주당이 박지원 대변인등의 고발과 관련, 김덕룡 총장 및 박범진 대변인을 맞고발하자 『신경 쓸 필요도 없다』며 아예 무시했다. 민감하게 대응할 경우 고발사건의 실체가 가려진채 정치공세로만 이해되고 결국 양비론으로 비춰질 것이라는 계산때문이다.

당사자인 김총장은 『선거때면 으례 나오는 구태』라며 『시대에 뒤떨어지는 한심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선거사정의 분위기속에서 정원식 후보가 자기이름이 쓰인 봉투를 돌린다는게 가능한 일이냐』며 『정후보가 티셔츠와 돈을 돌렸다는 박상천 의원의 주장은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법률가라는 박의원이 증거도 공개하지 않은채 맞고발을 하니 한심한 노릇』이라고 공격한 뒤 박지원 대변인의 TV토론제의에 『흑색선전꾼하고 무슨 토론이냐』고 격한 감정을 노출했다.

이신범 부대변인도 『민주당은 자신들의 주장이 허위사실이 아님을 증거로 입증하지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하고있다』면서 『검찰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고 말을 잘랐다.

○…민주당은 민자당의 박상천 의원 고발등에 대해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호도하기 위한 적반하장 수법』이라고 비난하며 민자당사무총장등을 명예훼손 및 무고죄로 즉각 맞고발했다.

민주당은 민자당의 고발조치가 이 문제를 법정으로 넘겨 선거가 끝날때까지 진상규명을 회피하려는 책략이라고 보고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5일 민주산악회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등의 금품이 서울의 모지구당 관내에 뿌려졌다는 물증과 증인을 확보했다』면서 『그럼에도 민자당은 사실여부도 확인하지 않은채 고발부터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 사건의 신고자는 금품을 배포한 민자당여성당원의 남편』이라며 『금품배포자의 이름과 이를 지시한 배후인사가 누구인지 알고있으나 증거인멸과 신고자의 신원노출을 막기 위해 일단 공개를 유보하겠다』고 말해 향후 상황전개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유성식·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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