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계약… 곧 설계·부지조사 착수/99년 남기술진 상주 원자로 설치북·미간 합의대로 2003년까지 북한에 한국형 경수로가 건설돼 전력생산을 시작하려면 최소 8년5개월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8월까지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당국간에 공급계약이 끝나야 한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세워놓고 있다. 이 계획에 의하면 공급계약후 곧바로 한전이 KEDO의 주 계약자로 나서 기본설계와 원자로등 기자재 제작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한전과 원자로 주설계자인 한국원자력연구소측은 원전 건설입지에 대한 부지 특성조사와 도로 항만 용수등을 확인하는 기본조사를 해야한다. 이 때부터 우리 기술자가 북한에 상주하게 되는데 그 숫자는 30∼50명선으로 추정된다.
경수로 건설 예정지로는 북한이 함남 신포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측은 서해안의 남포나 해주, 동해안의 휴전선 근처를 적지로 꼽고 있다. 남포 해주등은 남측 기술인력이나 장비의 이동이 쉽고 전력수요가 많아 입지여건면에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건설지역이 결정되면 한전은 한국중공업이나 시공 건설업체와 하청계약을 맺고 토목공사에 착수한다. 97년 5월께부터는 철골을 세우고 콘크리트를 시공하는 본격 공사가 시작된다. 이 때는 현장 노동인력을 모두 북한사람으로 활용한다해도 1백50∼4백50명의 기술진이 남쪽에서 올라가야 한다.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원자로 1호기는 99년7월, 2호기는 2000년 중반께 완공된다. 이 때부터 원자로 설치단계로 접어들어 많은 한국측 전문가들이 올라가게 된다. 99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은 남측에서 최다 7백명의 기술자가 북한에 상주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호기와 2호기의 설치시기가 다른 것은 전문인력의 효율적인 배치와 발전기 터빈등 주요 기자재의 납품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원전 가동에서 가장 중요한 핵연료 장전은 1호기가 2002년 2월, 2호기는 2003년 1월께 가능하다. 핵연료를 투입한 뒤 정상가동이 확인되면 1호기는 2002년 12월 준공되며 2호기는 2003년말께 준공된다.
한국형 원전 2기를 건설하는 8년5개월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원전기술인력의 연인원은 최소 1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분단이후 가장 많은 사람과 물자의 남북왕래가 실현되는 것이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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