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본격화불구 지구당 무관심·태만 지나쳐/사무처요원 10명차출 전국 50여곳에 파견방침『이 바쁜 선거철에 웬 암행감사야』
13일 민자당의 사무처요원들은 당지도부의 지구당 암행감사결정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미 사무처요원의 절반이상이 시도지부에 파견돼 있어 업무처리에 일손이 빠듯한 실정에서 지구당감사에 10명씩이나 차출됐으니 이들의 푸념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민자당에서 이처럼 때아닌 암행감사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은 알고보면 간단하다. 지방선거에 대한 일부 지구당의 무관심과 태만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방침이 결정된 지난 12일 고위선거대책회의에 보고된 지구당별 문제사례는 대충 이렇다. 일부 지구당은 선거전이 본격화했는데도 선거관련 요원조차 제대로 선발하지 않고있다가 중앙당 안테나에 잡혔다. 또 몇몇 지구당은 액수가 신통치 않아서인지 중앙당 지원금의 집행계획조차 제대로 세워놓지 않고 있어 『과연 선거를 하겠다는 생각인지』라는 의심까지 받고있다. 선거관련 홍보 현수막을 가장 늦게 내건 「배짱 두둑한」지구당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과 충남의 모지구당은 시도의원후보의 등록포기로 중앙당이 잔뜩 화가 나 있다.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사례가 주로 야당측과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강원 경기 충청권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처요원 10명으로 5개조를 편성, 일단 전국 50여개지구당에 대해 감사에 나설 생각』이라며 『감사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지구당위원장의 몫』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상황에 따라 별도의 비밀 감사반운영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당지도부의 강경기류가 해당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마음이 이미 민자당을 떠났거나 15대총선에서의 공천을 포기하지 않은 이상 그렇게 안일한 자세를 보일수가 있느냐는 것이 민자당 지도부의 지적이다.
야당과 무소속후보들을 상대해야 하는 버거운 선거전에서 「내부의 방관자」들까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게 요즈음 민자당의 실상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