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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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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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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 어쩌구 하는 노래가 한동안 유행한 일이 있다. 요지경 세상하면 한심한 세태를 꼬집고 비아냥거리는 뜻으로 통한다. 요지경은 이젠 찾아볼 수 없는 옛날의 장난감이다. 확대경을 장치해 그속에 여러가지 재미있는 그림을 돌리며 구경하는 것이다. 컴퓨터게임까지 등장한 오늘엔 이것은 낡은 시대의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 ◆지방선거운동이 시작되자 거리에 가장 먼저 나타난게 과거의 유물같은 플래카드다. 그것을 바라보면 시간이 역류해서 요지경 시대로 회귀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기호선거·현수막선거는 제헌의원 선출때부터 지금까지 선거운동의 애용물로 명맥이 끊기지 않고 이어온다. ◆엊그제부터 갑자기 거리의 시야가 크게 어지러워졌다. 4대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니까 무슨 후보인지 우선 구별이 잘 안된다. 게다가 색깔까지 서로가 비슷하니 더욱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요지경 선거같아 절로 한숨이 나온다. ◆현수막 선거에 대한 시민의 불평도 만만찮다. 특히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거나 혼란을 일으키게 한다는 지적은 결코 한귀로 흘려버릴 수 없는 노릇이다. 번잡한 곳이면 어김없이 플래카드가 걸려 있으니 짜증이 날만도 하다. 비나 오면 추하게 젖어 흔들거릴테니 미관상으로도 불쾌하다. ◆세상이 달라졌는데 선거운동방식도 변하고 좀더 세련될 수는 없는 지 답답하기만 하다. 지금은 정보화시대, 전파의 시대다. 그런데 플래카드의 극성은 요지경 시대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많은 후보의 이름과 공약, 그리고 주장을 알리는 방법은 더욱 다양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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