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의 저녁유세로 도시유권자들은 괴롭다. 후보들은 유권자들이 출근한 낮에는 시장 노인정등에서 개별 접촉에 힘을 쏟고 거리유세는 퇴근후 주민들이 귀가하는 하오 7시대에 집중하고 있다. 유세 이틀째인 12일 하오7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거리와 동대문구 휘경역부근 주택가등 10여군데에서 20∼40여분동안 트럭을 이용한 후보들의 확성기 유세가 있었다. 주변상인들은 소음에 얼굴을 찌푸렸고 창문을 열어놓고 더위를 식히려던 주택가 주민들은 곧 문을 닫아버렸다.D데이가 가까워질 수록 저녁유세는 더욱 늘어날 것이 뻔해 휴식방해, 안면방해, 소음공해는 극심해질 것이다. 후보들은 주민들의 불편은 이해하지만 기초의회의원이나 시·구청장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는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대와 장소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거구내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의 한 후보는 주민들의 불만을 줄이고 홍보효과는 높이기 위해 10분 이상 한 아파트단지에서 유세하지 않고 바로바로 장소를 옮기는 「메뚜기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회사원 전모(32·서울 마포구 도화동)씨는 『후보들이 자신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해야 하는 저녁시간대에 확성기로 유세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 이라고 말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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