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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는 과열 유권자는 냉담/유세장이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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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는 과열 유권자는 냉담/유세장이 썰렁하다

입력
1995.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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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후보유세 청중 10여명 예사/패키지연설·연예인동원 안간힘유세장이 썰렁하다. 사상 최대규모인 6·27지방선거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마다 얼굴알리기에 혈안이 돼있으나 정작 유권자들의 반응은 지나치게 냉담하다. 이같은 유권자들의 태도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무관심에다 4대 선거에 후보가 난립, 관심이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시장에 출마한 주요정당의 한 후보는 12일 하오 8시 부산역 광장에서 첫 개인연설회를 가졌으나 모여든 시민이 2백여명에 불과하자 20분만에 서둘러 연설을 끝냈다. 이날 연설회장에는 1백50인치 화면이 장착된 대형 점보트론이 등장하고 운동원들의 연호가 계속됐으나 시민들의 호응은 거의 없었다.

비슷한 시각에 부산진구 부전동 천우장여관 뒷길에서 가두유세에 나선 한 후보도 겨우 1백여명의 시민을 상대로 쓸쓸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그나마 광역자치단체장 유세장은 나은편이다. 기초·광역의회나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유세장에는 청중이 보통 20∼30명 밖에 모여들지 않고 동원된 운동원을 제외하면 일반 유권자는 10여명에 불과하다.

개별 유세로는 청중을 끌기가 어렵자 기초후보들은 광역단체장 후보의 연설회에 「패키지」로 참여하는 방법을 사용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또 연예인·미녀운동원을 대동하는가 하면 PC통신등 각종 첨단장비를 총동원,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붙들어두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있다.

정치에 민감한 대학생들의 무관심은 특히 더해 선거때마다 시끌벅적하던 캠퍼스는 조용하다. 연세대 총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 사이에 지방선거에 대한 논의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얼마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한국PC통신 하이텔의 여론광장에는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원식 조순 박찬종 후보등 「빅3」를 포함, 39명이 토론방을 개설했으나 토론에 참여한 유권자는 하루평균 10여명에 불과하다.<박희정·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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