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홍보물제출 마감일/주문량 작업능력의 2배/전직원 철야 3일간 비상근무 체제6·27 지방선거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불꽃튀는 「인쇄전쟁」이 시작됐다.
출마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초의원 출마자들이 등록마감직후 기호를 배정받아 본격적인 홍보물 인쇄에 들어감에 따라 인쇄시장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컬러인쇄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을지로주변 인쇄골목에는 인쇄주문이 폭주하고 있으나 인쇄능력이 모자라 일부 후보들의 경우 홍보물제출마감일까지 인쇄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 3가 D인쇄공사는 「선거대비 전직원 비상체제돌입」이라는 구호아래 12일부터 선관위 홍보물제출 마감일인 15일까지 3일간 전직원이 철야근무와 함께 컬러인쇄기를 24시간 풀가동키로 했다.
이 인쇄소가 3일간 소화해 낼 수 있는 홍보물은 최대 15∼20명분. 그러나 12일까지 인쇄를 주문한 후보자는 37명으로 인쇄능력의 2배에 가까운 실정이다.인쇄소 관계자는 『3일전부터 기호가 명시된 단체장 후보들의 홍보물을 우선적으로 인쇄하고 시·구의원들의 홍보물은 기호만 빼고 인쇄하는등 부담을 줄이고 이웃 업체에 하청을 주기도 하지만 마감일까지 인쇄를 다 마칠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12일까지 후보자 30명이 명함과 전단형 책자등 홍보물인쇄를 주문, 50∼60만장을 찍어야하는 충무로 3가 B 정판사는 하루 24시간 16만장을 컬러인쇄할 수 있어 3일동안 겨우 48만장의 인쇄가 가능하다. 그러나 판을 바꾸고 핀을 맞추는등 부수작업등으로 3일동안 가능한 인쇄량은 40만장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인쇄소측은 손이 비는 이웃 인쇄소를 물색하고 있으나 하청을 맡아줄 인쇄소가 없어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인쇄업계관계자들은 『지방선거로 인쇄시장 전체가 초대형 성수기를 맞고 있지만 인쇄능력이 달려 오는 손님들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 소요될 선전벽보등 선거홍보물량은 4절지 크기로 16억6천7백만장(8천98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전국의 1천3백48개 컬러인쇄소의 3일간 인쇄능력은 9억6천만장에 불과하다.<박희정 기자>박희정>
◎6·27 신 풍속도/수화통역·자동전화유세에 오토바이 홍보팀까지 등장
6·27지방선거는 첨단·이색선거운동기법의 경연장이다. 후보들은 조금이라도 더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청장선거에 출마한 이모후보는 두차례 있을 개인연설회에 수화통역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2명을 동원, 평소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릴 계획이다.
서울시의원선거에 출마한 홍모 후보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친필편지」를 보내 지지를 호소한다. 홍 후보측은 부인과 함께 매일 틈이 나는대로 1쪽짜리 친필편지를 쓰는데 하루 30통정도 쓴다. 홍 후보측은 『시간은 걸리지만 유권자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는 편지쓰기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청장선거에 출마한 김모 후보는 강동지역 일대가 지하철공사등으로 교통정체가 극심한 점에 착안, 선거운동팀의 연락등을 오토바이와 자전거로 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오토바이 자원봉사요원 10여명으로 팀을 구성, 골목을 누비며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출마한 모 야당후보는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전화유세기」를 이용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선거판세를 분석하고 전략을 재점검하는데 이 신종기기의 위력은 크다.
이밖에도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몇몇 후보들이 대형전광판에 동화상을 전달하는 「점보트론」을 가두유세에 활용하고, 유세장 입구에서 후보의 정견을 알리는 비디오를 상영하는 등 유권자 눈길을 끌어모으는데 애를 쓰고 있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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