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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청와대 해커」 김재열씨(화제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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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청와대 해커」 김재열씨(화제의 인물)

입력
199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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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인터넷 구축·교육 선봉 「사내보물」로대우그룹이 자랑하는 아이디어맨 김재렬씨. 커다란 체구에 비스듬하게 걸친 안경, 반쯤 삐져나온 셔츠자락이 복장불량한 고등학생을 연상시키는 이 사람은 93년말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청와대해커사건의 주인공이다.

청와대의 PC통신ID를 도용,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각은행의 깡통계좌현황을 알아냈던 이 겁없는 젊은이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으로 해본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호기심은 스물세살 먹은 청년의 인생행로를 뒤바꿔놓았다. 구속―수감―집행유예로 이어지는 고통스런 몇달. 그리고 그 와중에 뻗쳐오는 대기업들의 집요한 유혹의 손길.

『대우를 선택한 이유 말입니까. 그룹전체의 경영정보화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보자」는 제안이 마음에 들어서죠』 김씨의 비상한 두뇌는 대우그룹이 미국의 미시간대와 연계해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MBA」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글로벌 MBA」는 유학을 원하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을 화상회의와 PC통신으로 교육하고 학위를 주는 산학연계 석사과정. 김씨는 이 곳에 입학한 50여명의 간부들을 위해 인터넷과 그룹웨어 「로터스 노츠」를 써서 미시간대와 직통채널을 뚫었다. 또 「리포트 제출」「교수의 평가」「미시간대 도서관」등 김씨가 특별히 만들어 놓은 메뉴덕분에 대우의 학생들은 다른 기업의 학생들보다 훨씬 편하게 공부하고 있다.

입사한 지 1년 남짓된 그에게 요즘 맡겨진 임무는 인터넷을 이용해 그룹의 내부정보망을 구축하는 일.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10만 대우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가상공간을 인터넷에 만드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거대한 통신망을 사용하기 편리한 소프트웨어로 연결시켜 그룹의 모든 업무연락과 정보유통을 통일시키려는 계획이다. 이제 그는 「청와대해커」사건의 주인공으로 기억되길 사양하며 인터넷에서 새로운 비전을 찾아가고있다.<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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