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향응·흑색선전 「고질」 재발/「법망 피하기」 수법 교묘·지능화6·27지방 선거전이 시작되자마자 불법 타락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금품수수 향응제공 흑색선전등 고질적인 불법선거운동 양상이 여전한가 하면 후보사무실의 선거자료를 도둑질하고 관권 개입을 이유로 공무원을 감금하는등 혼탁·과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선거초반부터 이같은 양상이 두드러지자 『이번에도 공명선거는 물건너간게 아니냐』며 우려섞인 반응이다.
특히 후보등록이 시작되기 무섭게 공공연한 금품살포와 향응제공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12일 주민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수백만원의 금품을 뿌린 대구서구의회 의원후보자 이성헌(62)씨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위반혐의로 긴급구속했다.
등록을 끝낸 일부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등을 빌미로 술과 떡, 다과등을 수백여명의 유권자들에게 제공하고 음식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지방의 중소도시 의원후보들은 봉고차까지 동원, 주민들을 개소식에 초청했다.
이날 하오 7시20분께는 인천 도원동에서 휴대용 확성기와 녹음기등을 이용해 유세중이던 민주당 중구청장 유청영 후보와 민자당 이세영 후보측이 녹음기를 서로 빼앗는 몸싸움을 벌이다 선거법위반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싸움은 유 후보측이 녹음된 연설테이프를 틀며 유세하자 이 후보측 운동원들이 『녹음된 테이프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증거확보를 위해 녹음기를 빼앗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강화된 선거법을 피하기 위한 교묘하고 지능적인 선거운동도 활발하다. 서울지검 선거단속반은 최근 현역 구의회의원 김모씨가 관내 주민 40여명을 선심관광시켜준 사실을 확인했으나 주민들이 왕복 교통비도 안되는 1만원씩을 회비로 냈다고 버텨 처벌을 포기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직접적인 선거운동과 관련한 향응제공대신 노인잔치나 향우회·친목계등을 이용한 교묘한 형태의 간접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처벌이 어려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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