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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쇼 다시 볼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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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쇼 다시 볼수 없다

입력
199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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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팔도강산」 「새엄마」 「쇼쇼쇼」 등/60·70년대프로 필름·테이프 보관 소홀/「아씨」 「여로」 등은 마지막회만 남아「그 사람 그후」 「시간의 징검다리」등 과거 회상 프로그램은 급증했지만, 정작 TV를 통해 방영됐던 추억의 드라마나 쇼·오락 프로그램은 다시 볼 수가 없다. 60∼70년대의 프로그램은 물론, 80년대 이후의 프로그램도 필름이나 방송용 테이프 원본이 관리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송출을 겸한 보관용 테이프가 너무 비쌌기 때문」(60∼70년대 당시 15만∼20만원)이기도 하지만, 『드라마나 쇼·오락 프로그램은 어차피 기록성 보다는 일회성이 강조되는 것 아니냐』는 방송사의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KBS 방송자료실은 TBC 자료를 포함해 방송 테이프 17만여권, 필름 10만8천여권을 보관하고 있고, MBC 방송자료국은 방송 테이프 12만여권을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료의 대부분이 다큐멘터리나 보도 프로그램, 아니면 90년대 이후 프로그램이어서 드라마와 쇼·오락 프로그램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보관이 안된 프로그램은 64년 TBC 개국과 함께 신설됐던 「쇼쇼쇼」(진행 곽규석), 최불암 전양자 정혜선이 주연을 맡았던 MBC의 일일극 「새엄마」(극본 김수현), 김희갑 박노식 황정순 황해등 당대 스타급 연기자가 대거 출연한 「꽃피는 팔도강산」(74년 KBS)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한 70년 장안의 화제가 됐던 일일극 「아씨」(TBC)나 72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태현실 장욱제 주연의 일일극 「여로」(KBS)는 마지막회만, 71년 첫방송한 수사물 「수사반장」(MBC)은 단 세 편, 73년 첫방송한 「장학퀴즈」는 85년까지 4편만이 보관돼 있다.

자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80년대 이후에는 「쇼 2000」 「베스트 셀러 극장」 「간난이」 「조선왕조 5백년」등 대부분의 드라마와 쇼·오락 프로그램이 비교적 충실히 보관돼 있지만, 빠진 프로그램도 많다.

장동건 김찬우등 청춘 스타가 대거 출연했던 MBC 「우리들의 천국」(90년)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들어 뒤늦게 MBC가 「테이프가 존재하지 않는 프로그램 목록」 「소장 프로그램 목록집」등을 조사 또는 발간하고, KBS가 보관 프로그램의 전산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TV 영상자료의 관리 소홀」은 우리 영상산업의 큰 손실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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