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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레이스 등록부터 “신경전”/「6·27」선거 D­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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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레이스 등록부터 “신경전”/「6·27」선거 D­15

입력
1995.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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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후보 70∼80% 접수완료/순위추첨 1위가 서류미비로 “역전”/기탁금 5,000만원 수표대신 현금다발 눈총/고교·대학·행시동기 “어색한 만남”모두 2만2천여명의 후보가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4대 지방선거의 후보등록 첫날인 11일 각 선관위의 접수창구는 예상대로 크게 붐볐지만 혼란은 없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예상후보자의 70∼80%가 이날중 등록을 끝내고 곧바로 선거운동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열전 16일 레이스의 첫발을 디딘 주요 후보진영의 표정은 벌써부터 긴장감으로 넘쳤다.

○기독교신자 등록미뤄

○…서울시장등록창구인 서울시 선관위에는 민자당 정원식 후보측에서 이명박·최영한 의원이, 민주당 조순 후보측에서 이해찬·최두환 의원등이 대리인으로 서류를 접수.

추첨결과 민주 조 후보가 첫번째 등록자로 결정돼 이해찬 의원등이 서류를 접수하는동안 접수창구에서 5쯤 떨어진 의자에 앉아 두번째 접수를 기다리던 이명박 의원은 사진을 찍기 위해 접수순서대로 서달라는 보도진의 요구에 『남이 접수하는데 뭐하러 뒤에 서느냐』며 모양새를 놓고 신경전.

한편 무소속 박찬종 후보측의 곽영훈 선거대책위원장은 5번째 순서를 기다리다 등록했는데 박 후보측은 이날 선관위가 접수편의와 자금추적을 위해 가능한 한 수표로 기탁금 5천만원을 내달라는 요구에도 불구, 만원권지폐로 만든 1백만원짜리 다발 50개를 쇼핑백에 담아 현금으로 내 이채.

박 후보측은 이에 대해 『전날 밤늦게까지 시민들로부터 성금을 받아 기탁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며 「시민대표」임을 은근히 강조했으나 다른 후보측에서는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무소속 정기용, 김명호 후보와 통일한국당의 고순복 후보도 이날 등록을 마쳤는데 황산성씨는 기독교인이어서 일요일을 피해 12일 등록할 예정.

○…부산시장선거에 출마한 민자당 문정수,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등록개시 시각인 상오 9시전에 시선관위에 도착, 순위추첨에서 노후보가 1번이 됐으나 노후보측의 서류미비로 접수가 보류되는 바람에 문후보가 1호로 등록.

이날 상오 8시56분께 노 후보가 먼저 선관위에 도착해 서류를 접수시킨 뒤 곧이어 문후보가 도착하자 선관위측은 9시 이전에 도착한 후보들에 대해 추첨을 실시, 노 후보가 먼저 등록하도록 했다.

그러나 선관위측이 서류를 검토하다가 노 후보측이 공천장 원본 대신 사본을 첨부한 사실을 지적, 접수를 보류시켜 문후보가 먼저 접수하는 「역전극」이 벌어지자 노 후보측에서 『선관위에 질의한 결과 사본도 괜찮다고 해서 제출한 것』이라며 거세게 항의, 한때 작은 소동이 빚어지기도.

○…경북고, 서울대법대 동기동창에다 행정고시 동기로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한 민자당의 조해녕 후보와 무소속 이해봉 후보는 「동상이몽」속에서도 만날 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선전을 당부해 눈길.

이날 아침 선관위에서 조 후보는 자신보다 5분가량 늦게 도착한 이후보에게 『해봉이 오는가』라며 손을 잡고 포옹하다시피 했고 이후보도 『자네 일찍 왔네』라며 환한 웃음으로 화답.

이들은 상오 11시30분께 1차 유세지인 칠성시장에서 또 만나자 서로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악수를 한 뒤 한동안 농담을 주고받다 『나는 이쪽으로 갈테니 자네는 저쪽으로 가 누가 더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어내는지 보세』라며 헤어지기도.

○추천인 서명미비 지연

○…경기도청내 선관위사무실에는 민주당의 장경우 의원이 이날 8시50분께 도착한 데 이어 민자·자민련 후보 및 대리인 3명도 도착, 등록순위에 대한 추첨을 실시한 결과 이인제 민자후보가 1번, 자민련의 김문원 후보가 2번, 장후보가 3번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10일 무소속으로 나오겠다고 밝힌 임사빈씨는 후보등록에 필요한 추천인의 서명을 다 받지 못해 12일에나 후보등록을 할 예정.

○등록재산 줄어들기도

○…강원지사 후보등록에는 민자당과 자민련이 일찍부터 나와 9시 라디오 시보와 함께 추첨을 통해 접수했으나 민주당은 뒤늦게 접수.

또 민자당은 이상룡 후보가 직접 접수했으나 자민련은 대리인을 보내 등록.

최각규 자민련후보는 그동안 밝힌 재산 15억원보다 5억원이 많은 20억여원으로 등록했는데 재산내역에는 선친으로부터 받은 부동산과 2개의 골프회원권, 서울의 빌라 등이 포함. 그러나 지난 3월 퇴직한 이상룡후보는 재산등록이 게재된 도보 날짜만 명시한 가운데 재산등록기준인 작년말 이후 부동산 1천3백여평이 수용당해 재산규모가 훨씬 줄어들었다고 설명.

○“선배에 양보” 자위

○…민자 이의근, 자민련 박준홍, 무소속 이판석씨등 3명이 경북도지사 후보로 등록한 11일 경북도선관위 후보등록 접수처에서는 민자 이 후보와 무소속 이 후보 참모들이 접수순위 1위를 놓고 구슬추첨까지 벌이는등 치열한 신경전.

후보등록 접수시작 시각인 상오 9시에서 30∼40분전에 선관위에 도착한 두 후보 참모들은 접수순위 1등을 놓고 승강이를 벌이다 선관위 중재로 구슬추첨을 실시, 구슬에 적힌 1번을 고른 무소속 이 후보를 접수순위 1번으로 결정.

접수순위 1번을 놓친 민자 이 후보 참모들은 상오 9시10분께 가장 먼저 도착한 이판석후보가 등록서류를 접수하는 동안 다소 섭섭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구상고 5년선배인 이후보에게 후보등록 1위를 양보했다』고 설명.

무소속 이 후보에 이어 박 후보가 후보등록을 했으며 『구슬추첨에 졌다』는 연락을 받은 민자 이후보는 9시25분께 마지막으로 후보등록을 마쳤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한 후보자들의 욕심이 빚은 해프닝』이라고 풀이.

○…대전시장 출마자와 선거운동원들은 이날 상오 8시30분을 전후해 시선관위에 도착, 추첨을 거쳐 염홍철(민자) 이대형(무소속) 홍선기(자민련) 변평섭(민주)후보 순으로 등록했는데 염 후보는 대리인을 보내고 다른 후보들은 직접 나와 악수를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

또 충남지사 후보 대리인들은 모두 이날 상오 7시 이전에 천안의 사무실을 출발해 상오 8시를 전후해 대전에 있는 충남선관위에 도착, 역시 추첨을 거쳐 심대평(자민련) 박중배(민자) 조중연(민주)후보의 순으로 등록.<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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