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11일 명동성당의 정오미사에서 『정부가 한국통신 노사분규 해결을 중재하고 있는 교회를 무시하고 힘을 선택한 것에 놀라움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공권력 투입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김 추기경은 이례적으로 집전한 이날 미사의 강론에서 『8년전 6·10항쟁 때 이곳에서 농성했던 문민정부의 관계자들이 정권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명동성당에 힘을 행사한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덕적으로 불감증이 걸린 현정부가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또 『정부와의 관계악화를 원치는 않지만 원만한 사태해결의 열쇠는 전적으로 정부에 달려 있고 교회는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