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세계화 큰걸음 내딛다/수상작 「방황하는…」 산업폐기물 등 소재/문명·인간본질 탐구/국내외 개인전 30회/회화·조각·설치 등 다양한 예술 펼쳐제4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국적 작가로는 처음 특별상을 받은 전수천(48)씨는 회화 조각 설치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입지전적 작가이다.
그는 문명세계와 인간본질에 대한 탐구작업을 일관되게 해왔다. 수상작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도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산업폐기물, TV모니터, 네온등과 우리나라 정신세계를 대표하는 신라토우를 대비해 과거와 현재, 물질과 정신,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강조한 작품이다. 효율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서양문명이 잘못됐을 때 인간사회 파괴로 이어진다는 경고와 우리 고유의 사상과 정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메시지가 강하고 이미지가 확실한 작품으로 복잡한 주제를 뛰어난 상상력과 이야기로 잘 풀어 나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73년 일본유학을 떠난 후 16년만에 89년 귀국, 서울올림픽 1주년기념전에 「한강 수상드로잉전」 「움직이는 문화열차」등 당시로서는 낯선 미술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또 93년 대전엑스포때 대규모 상징조형물 「비상의 공간」을 제작했고 「사람의 얼굴, 신의 얼굴」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유명작가로 떠오른 그는 95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제정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으며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가로 뽑혀 특별상을 받는 영광을 안게 됐다. 그와 함께 특별상을 수상한 3명의 작가는 눈지오(이탈리아) 센주 히로시(일본) 리하르트 크리세(오스트리아)등이다.
전북 정읍출신인 그는 중학교를 나온 후 집안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고 노동, 과외교습으로 생계를 이어야 했다. 고졸검정고시를 준비, 5년만에 합격했으나 대학진학을 못한 채 군에 입대한 그는 목돈을 마련하려고 월남파병을 지원, 2년간 근무했다. 그때 모은 돈으로 도쿄 무사시노(무장야)대학 유화과, 와코(화광)대 예술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왔으며 이어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84년 뉴욕 맨해튼국제미술전 입상, 89년 서울올림픽 1주년기념전 대상등을 받았으며 30여회의 국내외 개인전을 개최했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끝나면 서울 벽제에 있는 작업실로 돌아와 연말에 일본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준비할 계획이다.<최진환 기자>최진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