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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인간 연산」 16일 막올려/“전통과 현대의 연결”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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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인간 연산」 16일 막올려/“전통과 현대의 연결” 실험

입력
1995.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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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유YOU」 창단 공연중견배우 유인촌이 창단한 극단 「유YOU」의 첫 공연 「문제적 인간 연산」이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SBS 주최로 16일 막을 올린다. 유인촌이 주장하는 「고급연극」의 첫 발이며, 연출가 이윤택이 천착해온 전통적 형식의 현대화라는 실험이 결집된 작품이다. 연산 역에 유인촌, 장녹수 역에 이혜영, 폐비윤씨 역에 가수 윤복희, 내시 처선 숭재역에 「우리 시대의 리어왕」에서 호흡을 맞춘 정규수 김학철, 완산월 역에 그룹 투투의 황혜영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유인촌 이혜영은 투 톱, 정규수 김학철은 날개』라고 비유하는 이윤택 자신은 2시간 40분짜리의 3막 굿을 치러내는 샤먼이다. 그는 연극의 처음과 끝에서 연산에 올리는 제의 제주로 직접 무대에 오르며 악사 자리에 북채를 들고 앉아 배우들의 호흡을 다듬어 준다.

연산이 제정일치시대의 제사장을 꿈꾸며 벌이는 대왕굿장면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이윤택의 형식실험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랩으로 이어지는 굿소리가 고조되면서 20명 가까운 배우들이 뜨거운 기를 뿜어 낸다. 이윤택의 북채는 허공에서 춤추고 집단의 신명이 전율을 불러 일으킨다. 반동으로 튀어오르던 북이 멈추는 순간 윤비의 혼이 씌운 녹수는 피적삼에 얽힌 한을 서리서리 풀어낸다.

연산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관료에 맞서다 실패한 혁명가로 표현된다. 녹수는 신분상승야심을 실현하는 입지전적 인물. 녹수가 요부로만 표현되지 않아 매력적이라는 이혜영은 『걷기, 숨쉬기를 새로 배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여태껏 해온 내 연기가 다 틀렸다잖아요?』라며 웃는다.

무대미술가 신선희가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 세운 무대 뒤편의 대밭이나 물 4톤을 담은 연못등은 각각 저승과 씻김의 상징적 장소이며 시각적으로도 장관을 이룬다. 밀양백중놀이 전수조교인 하용부의 안무, 김민정이 부르는 궁녀들의 정가등도 극의 무게를 더해준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스타써치(주)·이원재패션 후원, 동아그룹·현대자동차·보람은행 협찬으로 30일까지(월∼목 하오 8시 금∼일 하오 4·8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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