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음 아깝다” 등록하자마자 거리로/장터·체육대회장 돌며 즉석연설도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촌음이 아까운듯 등록 첫날인 11일 상오 일찌감치 등록을 끝내고 「거리연설」등 사실상의 유세에 돌입했다. 특히 서울시장후보 「빅3」등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등록직후 기자회견·표밭순회등 갖가지 「선거이벤트」를 갖고 16일 열전의 기선잡기에 나섰다.
○연예인들 대거 동원
○…민자당의 정원식 후보는 관훈동 서울시지부에서 이세기 선대위원장등 9개분야 본부장이 전원참석하는 단합을 과시하며 출정식성격의 선거사무소 현판식을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그는 선거운동원 50여명과 함께 명동입구에 나가 자신의 얼굴과 경력 및 캐치프레이즈가 담긴 명함판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활발한 대중접촉을 시작했다. 거리홍보에는 남보원 백남봉 이영자 최병서씨등 연예인 자원봉사단이 대거 참석했다. 이어 정후보는 부인과 함께 충현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참모진들과 함께 「빅3」의 첫 TV토론 준비상황을 최종점검했다.
정 후보측은 이와 함께 차량용 확성기와 각종 홍보물을 각 지구당에 내려 보내는 한편 65명의 자원봉사유세단을 시지부와 각 지구당에 배치했다.
민주당의 조순 후보는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그는 회견에서 『현정부는 무능하고 오만하며 군사정권 못지않게 신권위주의적인 정권』이라며 『여당은 후보등록일까지도 갖가지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전례없이 정부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조 후보는 이에 앞서 여의도 사무실에서 세계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을 통해 6백50여개 도시가 가입된 시티넷에 접속, 세계 시장협의회 회원들에게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정보협력 자매결연」을 추진하겠다』는 서신을 발송했다.
조 후보는 이어 서울시장 후보의 공개토론에 대비해 서울시교통문제등 주제별로 토론리허설을 갖는등 첫날부터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무소속 박찬종 후보는 이날 세 후보중 처음으로 명동에서 거리유세를 갖는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박후보는 명동 상업은행앞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 『숨막히고 답답하고 짜증나는 서울을 시원하게 만들겠다』고 일성을 터뜨렸다. 방송차량 1대와 멀티큐브 차량 2대를 동원한 박 후보는 『5만 서울시 공무원들이 권력의 눈치가 아니라 시민의 눈치를 보도록 만들겠다』면서 『내가 훌륭한 시장이 되면 여러분은 한 사람의 예비 대통령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대권도전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또 시민의 투표참여를 각별히 강조한 뒤 『6월27일을 명예혁명의 날로 만들자』고 주장했으며 박 후보의 부인 정기호씨는 찬조연설을 통해 『남편은 압력에 굴하지 않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시장에 나선 민자당의 문정수, 민주당의 노무현, 무소속의 김현옥 후보도 앞다투어 득표전에 착수했다.
문 후보는 어린이대공원 입구에서 나들이객들을 상대로 한 첫 가두연설에서 아시안게임, 삼성승용차유치등의 현안을 열거하며 『1백년만에 한번 올까말까한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후보는 『시민들의 기대나 이번 선거의 정치적 의미를 생각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승부에 집착해 원칙을 거스르지는 않겠다』고 공명선거 의지를 피력했다.
○시민들에 악수공세
○…민자당의 조해녕 대구시장후보는 상오에 두류공원 2·28 기념탑을 참배한 뒤 칠성시장과 동성로 번화가를 돌며 시민들과 악수공세를 펼쳤으며 이의익 자민련후보는 신암동 평화시장과 명덕로터리 기사식당등을 훑었다. 또 칠성시장을 누빈 이해봉(무)후보는 점심때 수행원들과 함께 노점에서 국수를 먹었으며 안유호(무)후보는 앞산 충혼탑과 2·28 기념탑을 참배한 뒤 동성로를 돌며 표밭갈이에 나섰다.
문희갑(무)후보는 달서구 보훈병원에 들러 입원중인 도시가스폭발사고 부상자들을 위로한 뒤 사무실로 돌아와 TV토론 준비에 전념했다.
○…인천시장에 나선 민자당의 최기선 후보는 후보등록에 앞서 두아들과 함께 부친과 부인의 묘소를 찾아 선전을 다짐한 뒤 선대본부 현판식과 발대식을 갖고 득표전에 돌입했다. 그는 지역실력자인 김기성 영진공사회장등 21명을 고문으로, 황철수 남해토건사장등 28명을 자문위원으로 추대하는등 대세굳히기에 주력했다.
민주당의 신용석 후보도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방통대학 체육대회와 송도유원지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인천은 LNG저장소 핵폐기장등 각종 혐오시설만 들어오는 서울의 식민지나 다름없었다』며 『시장이 되면 인천을 개발과 환경이 조화된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민련의 강우혁 후보도 등록을 끝내자마자 선인체육관에 들러 근로청소년 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격려.
○하루 4개지역 누벼
○…민자 민주 자민련등 3당의 경기지사 후보들도 서로 뒤질세라 등록후 유권자를 찾아 역전과 재래시장등에서 선거전을 시작.
이인제 민자후보는 상오 10시께 수원역 광장에서 소형버스를 개조해 만든 연단을 이용, 유권자들에게 인사한 뒤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그는 이날 하루에 안산·부천등 수도권 4개지역을 누비는 강행군을 했다.
장경우 민주후보도 「기초단체장후보와 함께하는 선거운동」이란 슬로건아래 표어를 내걸고 수원시장 후보사무실 현판식에 참석한 뒤 하오에는 팔달구 남문시장등을 방문, 즉석연설로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 김문원 후보는 수원시 연초제조창에서 있은 모은행 가족 체육대회장을 찾은 뒤 역시 성남 모란시장등에서 표다지기를 전개했다.
○…경북지사에 나선 이의근 민자후보는 포항 철강공단내 강원산업을 첫 방문지로 삼았으며 박전대통령의 조카인 박준홍 자민련후보는 박전대통령 생가를 참배한 뒤 구미를 거점으로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무소속 이판석 후보는 이민자후보를 의식한듯 포항을 집중공략했다.<특별 취재반>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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