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 인파… 행사장 강당서 운동장으로 변경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1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학창시절을 보낸 전남 목포를 방문했다. 92년 14대총선 이후 3년만의 귀향이다.
지방선거 후보등록일에 맞춘 그의 목포방문은 민주당을 위한 지원유세의 성격이 짙다. 김이사장은 이날 목포전문대 초청 강연회에서 민주당을 직접 지칭하지 않았을 뿐 『과연 어느 정당이 민주주의와 국민의 편에 섰는가를 판단해 한표를 던져야 한다』며 사실상 민주당지지를 호소했다.
김 이사장은 또 목포로 가는 도중 광주에 잠시 내려 수백명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언종 광주시장후보와 구청장후보들을 격려했고 함평과 무안에서는 허경만 전남지사후보등을 배석시킨채 짤막한 즉석연설까지 했다.
본격 선거전의 개막과 더불어 그동안 조심스러웠던 그의 행보가 「정계은퇴」가 아닌 「정계복귀」라는 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김 이사장은 전날 전주에서부터 시작된 호남방문 자체로 이미 그같은 정치적 의미를 대내외적으로 구체화한 셈이다.
목포강연은 당초 목포전문대 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강연시작 수시간전에 교내 운동장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그의 방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강연회장에는 3천여명의 청중들이 몰려 김이사장에게 열렬한 박수와 연호를 보냈다. 이에 앞서 함평, 무안에서는 5백∼1천여명이 농번기의 바쁜 일손을 접어둔채 김 이사장 도착 1시간전부터 그를 기다렸고 도로변 곳곳에 환영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번 호남일정의 주된 목적이 최근 당내 경선과정등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호남표의 결속에 있었다면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한 토대가 될수있는 가시적인 「DJ붐」을 일으키는데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이러한 지지분위기속에 『3번이나 대선에서 낙선한 나를 이토록 여전히 성원해주시니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되풀이하는등 시종 흡족한 표정이었다.
김 이사장은 강연에서 민주당 김인곤 의원의 구속, 한국통신사태, 명동성당및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투입등에 대한 정부 여당의 조치를 무차별적으로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 의원 구속과 관련, 『이정도의 사건으로 국회의원을 구속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면서 『이는 선거분위기를 위축시키는 명백한 야당탄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명동성당등에 대한 경찰난입은 일제나 군사독재시절에도 없던 종교탄압』이라며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목포=유성식 기자>목포=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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