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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사(6·27 격전지대/내가 본 이 후보:8­2·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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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사(6·27 격전지대/내가 본 이 후보:8­2·끝)

입력
1995.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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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 강현욱/소신·성실한 일 추진력 돋보여/경제통으로 서민적 면모도 갖춰내가 강현욱 선배를 알고지낸지도 벌써 30년이 지났다. 흔히 너무 가깝게 지내다 보면 흉허물이 없어지고 존경심이 떨어진다고들 한다. 그러나 강 선배와는 만나면 만날수록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성품에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가는 마력을 느낀다. 그는 양친을 대학시절 1년 간격으로 모두 여의었다. 대학 4년동안은 물론 중견공무원이 되기까지 6남매를 책임진 장남으로(실형님 한분이 계셨으나 6·25 당시 학도병으로 출전 전사함) 공부하랴, 동생들 뒷바라지 하랴, 많은 고생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소년가장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습관이 생긴 것같다.

그가 관직을 거치는 동안 내내 출세가도를 달렸다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누구에게 아첨하고 어느편에 아부하였더라면 그 많은 세월과 사건속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그는 남이 1시간 일할 때 2시간 일했고, 남이 편히 잘때 잠을 줄였다.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남의 뒤에 숨어 성실하게 일했다.

경제부처의 꽃이라 할수 있는 재무부 이재국장과 기획원 예산실장을 한사람이 역임한 예는 아마 지금까지 강 후보외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 그는 서슬퍼런 군사정부 시절 상부의 명령이라도 수용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면담을 하면서까지 단호하게 거부해 오히려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항상 여러사람의 얘기를 듣고 의견을 수렴할 줄 아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오랜 관료생활을 한 사람으로는 정말 보기 드문 사람이다.

이처럼 내가 아는 강 후보는 우리 시대에서 보기 드물게 정이 많고 너그러우며 옳지 못한 것은 단호히 물리치는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춘 사람이다. 2백만 전북도민이 초대 민선지사의 소임을 맡긴다면 그는 몸을 아끼지 않고 도민을 위해 헌신봉사할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홍성근 55·군산대교수·해양생산학과>

★후보와의 관계=고교후배

◎호남정서 이렇게 본다/“얄팍한 선거전술로 이용해선 안돼”/민자당 강현욱

호남정서를 말하기 전에 호남정신을 먼저 말해야 한다. 나는 그것을 「큰형정신」이라고 하고 싶다. 자기를 희생하고 모든 것을 양보하고 기다리는 정신이다. 많은 인내와 희생이 필요한 민주주의 초창기에 호남인은 자기 할 일을 하고 의무를 수행했다. 이것이 곧 호남인만이 가질 수 있었던 큰형정신이다.

호남정신은 역대 정부의 정통성과 연계되어 정치적으로 훼손되고 이용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야당이 호남정신을 계승한 적자는 아니었다. 호남인의 정치적 소외감을 응집시키고 폭발시켜 그 힘을 이용하려고만 했다.

이제는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완성시켜야 하고 민족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호남정신은 여야의 정략이나 얄팍한 선거전술로 이용될 수 없는 호남인의 숭고한 뜻이다.

□약력

▲전북익산·57세

▲서울대 외교학과

▲전북지사

▲농수산부장관

◎민주당 유종근/남다른 패기에 친화력 함께/지방자치 선진국 미국서 행정체험

유종근 후보는 고향 전북을 사랑한다. 『가난이란 멍에를 쓰고 태어난 고향이었지만 배움이 익어갈수록, 경륜이 쌓여갈수록 고향은 항상 머리속에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그는 내게 보내는 향수어린 편지의 첫머리에 늘 이렇게 적고 있다.

상대를 끌어들일 듯 강렬한 흡입력의 눈매, 도전적이고 패기 넘치는 열변, 만년 20대로 보이는 신선한 용모의 이미지. 그러면서도 한없는 정으로 다가서는 그는 아직도 고대 학생시절 막걸리 집에서 조국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던 60년대의 유종근으로 나의 뇌리에 살아 있다.

그는 공부만 잘하는 골샌님은 아니었다. 고대 합창부 지휘자로서 음악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인 다정다감한 사교파이기도 했다. 나는 전주고 후배인 그의 형과 더불어 유 후보와 형제처럼 지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그만큼 그의 사교범위는 넓었고 그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모였다.그는 심지가 곧고 항상 무언가에 몰두하는 학생이기도 했다.

그는 언젠가 고향을 위해 몸을 바칠 각오로 학문에 몰두했고 선진국의 행정을 몸소 체험했다. 이후 그는 미국의 안정된 직장을 미련없이 팽개치고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다. 끊임없는 도전에 의연히 맞서며 고향의 발전을 위해 야당의 길에 뛰어든 것이다. 그가 나의 후임으로 91년 민주당 홍보위원장에 임명되었을 때 나는 다시 한번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그는 망명중인 김대중선생을 모시며 참민주주의의 정치감각을 익혔고 조국의 슬픈 현실을 거부하며 전북의 한을 푸는 길에 들어섰다. 지난 70년 미국 유학길에 오를때 그는 당시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로 근무하던 나를 찾아와 점심을 함께 하며 『내 어린시절의 가난, 내 고향의 한 맺힌 가난을 푸는 황금열쇠를 구해 돌아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잘사는 전북,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경제학자로, 지방자치 선진국 미국의 행정을 익힌 행정가로 고향에 돌아온 것이다.<박실 55·민주당의원>

★후보와의 관계=고향선배

◎호남정서 이렇게 본다/“도행정에 「등권주의」 입장서 접목”/민주당 유종근

지역패권주의를 이겨내고 수평적이고 대등한 발전을 전제로 한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열자는 것이 민주당의 「지방등권주의」이다. 도행정을 이끄는 방법론에서도 자주적이고 진취적인 등권주의만이 성공할 것이다.

호남정서의 바람몰이라는 한풀이식 정치시대에서 한발짝 나아가겠다. 선진 지방자치를 이 땅에 접목시키고 경쟁의식을 도입, 전북발전을 이끌겠다. 호남정서로 표를 모을 생각은 없다. 인물대결로도 승리할 수 있다.

지역 숙원사업에 민간 자본이나 해외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은 미국 뉴저지 주지사 경제자문관 시절의 경험과 일본 고베시의 사례에서 도출해낸 것이다. 지방자치가 거의 완벽한 미국에서의 행정경험은 관료주의·보신주의로 일관해 온 집권여당에 반성의 계기가 될 것이다.

□약력

▲전북정읍·51세

▲고대 경제학과

▲김대중 대통령후보 특보

▲아태재단 사무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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