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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6·27 격전지대/내가 본 이 후보: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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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6·27 격전지대/내가 본 이 후보:8­1)

입력
1995.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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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 문정수/언제나 궂은일 앞장… 믿음직/업무처리 꼼꼼하면서도 합리적마치 큰 바위를 마주하고 앉은 것 같은 믿음이 가는 얼굴. 내가 문정수 의원을 처음 만난 것은 10년전 김영삼 대통령이 이른바 2·12선거혁명을 이끌던 때였다. 당시 나는 남편이 부산 북구 국회의원에 처음 출마한 문후보를 신들린듯이 도와주고 다니기에 못마땅해 했다.

그러나 어느 모임에서 문 의원을 직접 만난후부터는 내가 그분을 도와주는데 더 극성을 부리게 되었다. 86년 셀마태풍으로 인해 강서구 주민들이 집과 농경지를 잃고 이재민이 되어 실의에 빠지자 그는 적십자 구호요원 보다도 먼저 들어와서 천막을 쳤다. 그는 솥단지를 걸어놓고 허기진 주민들에게 국밥을 끓여주며 사흘 밤낮을 함께 보냈다.

다알고 있듯이 문 후보는 30년간 김 대통령 옆에서 정치를 배우면서 한번도 떠난적이 없다고 한다. 한사람을 그렇게 오래도록 모신다는 것은 심지가 여간 깊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서점에서 사본 그의 책 한페이지를 보면 지명수배를 받아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였을때 젖은 빨래감을 챙겨들고 경찰의 눈을 피해 안절부절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40대 초반 가장의 모습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한때는 정치를 못하게 된 비서들과 식당을 차려 밥장사를 한 이력도 있다. 직접 새벽시장에 나가 반찬거리를 준비하며 주부들의 고충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일처리에 있어서는 스케일이 크면서도 여간 꼼꼼히 챙기는 편이 아니다. 중요한 일은 마지막까지 결정을 미루며 참모들의 의견을 들어준다고 한다. 좋은 대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몸에 밴 스타일대로 하는 대자유인이다.

큰일을 감당하기에 넉넉한 건강을 가졌으니 부산시장이라는 바쁜자리도 능히 잘해낼 거라고 믿는다. 그는 멋있는 정치인 이전에 가슴이 따뜻한 멋진 남자이다. 가끔 휴일이면 지나던 길에 전화를 걸어 『국수 몇그릇만 좀 준비해 나(놓아)주소』하던 그남자가 오늘따라 은근히 기다려 진다.<최상숙 43·여·부산연포국교 교사>

★후보와의 관계=지역구 구민

◎중간평가인가 아닌가/“선거결과 정부정책에 당연히 참고”/민자당 문정수

6·27선거를 문민정부의 중간평가 기회로 보는 시각은 특별한 선거쟁점이 없자 일반대중의 심리에 솔깃하는 거리를 급조하겠다는 일부의 전략일 따름이다. 그런 의도에는 순수성이 없으므로 동의할 수 없다.

대통령제 정부의 임기중 실시되는 각종 선거에 일일이 중간평가의 짐을 지운다는 것은 불필요하게 선거분위기를 과열로 이끌게 된다. 이는 「자기 고장을 위해 일할 사람을 주민스스로 선택한다」는 지방자치 실시의 원래 취지를 왜곡시킨다. 또 중간평가의 성격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선거결과는 당연히 정부가 향후 정책결정과정에 크게 참고하게 된다.

따라서 선거때마다 무슨 바람을 일으키고 장세를 뒤집어 보겠다는 논리는 선거문화를 60년대 수준으로 후퇴시키려는 시대착오자들의 주장이다.

□약력

▲부산·56세

▲고대 정외과

▲12·13·14대의원

▲민자당 사무총장

◎민주당 노무현/대의향한 신념에 솔직함까지/차분한 논리 강점 개혁바람 기대

민주당부총재 노무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5공청문회를 떠올린다. 차분하면서도 정연한 논리로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면서 5공의 비리를 파헤치던 그의 모습은 진정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가 죽어있는 증인을 윽박지르지도 않았고 자신이 실수를 하면 솔직히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궤변으로 일관하던 재벌총수의 말문이 막히게 했고 오만방자하던 전 안기부장도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그러나 청문회스타 노 후보의 참모습은 그 뒤에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세상이 다 알듯이 3당합당때 남들처럼 따라만 가면 앞길이 훤히 열리는데도 그는 거부했다. 대의가 아니며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14대 총선에서 민주당간판을 달고 출마하는 것은 바로 낙선을 의미하는데도 그는 대의를 위해서 출마했고 당당하게 떨어졌다.

부산에서의 당당한 낙선은 오히려 그를 더욱 빛나는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지역구를 옮기라고 강권하다시피 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부산을 고집했다. 부산은 그의 정치적 고향이고 출발지였다. 그가 부산을 배신했다던 사람들도 이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치인임을 인정한다.

이제 노 후보는 부산시장에 도전했다. 이 역시 대의와 신념의 결과였다. 노무현에게 부산은 절해고도라고 하던 사람들도 그가 일으키는 돌풍을 보고 놀란다. 나는 개혁의 길을 함께 가는 정치인으로서 솔직히 그가 부럽다. 그는 현역의원이 아니면서도 그 몇배나 되는 일을 해 냈다. 2년전 지방자치실무연구소와 부산지역 정책연구소를 서울과 부산에 설립해 지자체 선거에 대비한 것도 앞날을 준비하는 탁월한 능력을 증명한 것이리라.

이제 이 땅의 정치도 개혁을 원하고 그 중심에 노무현이 우뚝 서 있다. 그가 당선될 경우 이 땅의 정치판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부산시민은 다시 한번 위대한 시민으로 존경을 받을 것이다. 지역감정을 해소하는데도 큰 공헌을 할 것이다.<이부영 54·민주당 부총재>

★후보와의 관계=개혁을 위한 동지

◎중간평가인가 아닌가/“유권자 경시하는 아전인수식 해석”/민주당 노무현

한마디로 말하기 쉽지 않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67%정도의 유권자가 이번 선거를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보고 있다. 96년 총선과 97년 대선을 의식한 각정당이 선거본래의 뜻 대신에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의미를 강조하다 보니 중앙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미가 부각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자치의 의미를 도외시해 버린 이 논리는 유권자를 경시하는 아전인수식 해석이다.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한대로 이번 선거는 지방일꾼을 뽑는 인물선거이다. 지금은 중앙집권시대에서 지방자치시대로 변하는 대전환기이다. 당연히 「전환기에 있어서의 과제」가 요구되고 있다. 행정혁신을 통해 그간의 중앙집권시대, 임명제 부산시장시대에 누적된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자치시대의 기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

□약력

▲경남김해·49세

▲부산상고·사시합격

▲변호사·13대의원

▲민주당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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