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에 이념대결 포기촉구/방미 이 총통

【이시카(미 뉴욕주) UPI AFP=연합】 리덩후이(이등휘) 타이완(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과 관련, 중국이 연일 격렬한 대미 비난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이 총통은 9일 모교인 코넬대에서 중국의 이념대결 포기와 미·타이완 관계 확대를 촉구했다.이 총통은 미국 방문 3일째인 이날 약 5천명의 코넬대 동문들에게 45분동안 행한 연설에서 중국측에 대해 『이념대결을 포기하고 평화적 경쟁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자신의 방미를 허용해준 빌 클린턴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타이완 협력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통은 이어 『일부에서는 타이완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세계 각국에 불가능한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자신의 방문을 허용한 미국의 전례를 따라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이날 타이완계 미국인들과의 조찬모임에서 이 총통은 타이완은 결코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며 타이완 국민은 국제사회에서 정당한 대표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뒤 공개석상에서는 처음으로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