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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화장(패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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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화장(패션이야기)

입력
1995.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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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피부색 살려 엷게/아이라인은 짙게 강조화장은 의상, 머리 모양과 함께 패션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화장에도 그 시대만의 특징과 분위기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60년대 화장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다. 그중 하나는 자연스런 화장법의 등장이고 다른 하나는 눈의 강조다. 60년대 이전까지의 화장은 밀가루 같은 두꺼운 백분과 하트 모양의 새빨간 입술 등 인위적인 냄새가 강했다.

또 개성을 살리기 보다는 너나없이 얼굴의 볼륨을 강조하는 화장 일색이었다. 그러나 60년대 들어서는 피부색을 살리는 자연스런 화장이 시작됐다. 자신의 얼굴에 맞는 수정 화장의 개념이 등장한 것도 이때다. 사람들은 이제 개성을 살리되 되도록 표가 많이 나지않는 얇은 화장을 했다. 입술을 비롯한 전체적인 화장톤은 산호색이나 옅은 오렌지가 주를 이루었다.

화장에서의 포인트는 언제나 눈 아니면 입술이다. 입술색이 옅어질수록 눈은 더욱 강조된다. 60년대 여성들은 눈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기 위해 짙은 아이 라인으로 눈 전체를 그렸다. 바깥쪽으로 길게 삐친 이 눈화장은 일명 「고양이 눈」이라고 불렸다.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소피아 로렌 등이 즐겨 했다. 이와 함께 눈을 커보이게 하기 위한 인조 눈썹도 크게 유행했다. 그 길이는 점차 길어져 60년대 후반에는 아래위 1㎝ 이상의 인조 눈썹쯤은 누구나 예사로 붙이고 다닐 정도였다.

이러한 화장법은 60년대에 이루어졌던 여성개념의 변화를 반영한다. 자연스런 화장은 이제까지의 인형식 아름다움에서 벗어나려 했던 「거부」의 의지이며 눈의 강조는 당시 여성들의 추구했던 「적극성」의 또다른 표현인 것이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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