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는 9일 상오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주재로 원로신부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사제평의회를 열고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평의회는 오는 13일 명동성당에서 뜻을 같이하는 전국의 사제와 평신도 등이 모여 김추기경 집전으로 대규모 시국미사를 거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제평의회는 성명에서 『교회에 부여된 고유의 소명을 부인하는 문민정부의 일방적 통치논리와 성당에 난입해 폭력을 자행하는 비도덕적 만행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평의회는 이어 『정부는 연이은 공권력 투입에 대해 국민과 교회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면서 『정부의 신속한 답변과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평의회는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뜻으로 ▲11일 서울지역 1백77개 성당을 포함, 전국의 모든 성당에서 공권력 난입경위와 평의회의 입장을 설명하고 ▲13일부터 3주동안 매일 예수님이 사망한 시각인 하오 3시에 조종을 치겠다고 밝혔다.
사제평의회는 김 추기경을 포함한 주교 4명과 지구장 15명이 참석하는 천주교 최고권위의 회의로 사회적 문제와 관련, 임시 소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 40여명과 신도등 5백여명은 하오8시 명동성당에서 시국미사를 가진 뒤 성당입구에서 30여분간 촛불시위를 했으며 사제단은 하오9시40분께부터 명동성당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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